사회 사회일반

우즈·미셸위 모델 삼은 '골퍼상' 눈길

국경오 작가 개인전서 다양한 인체조각상 선봬

실제 골프장에 설치된 조각가 국경오의 '여자 골퍼상'

사람의 몸은 수천 년 이상 미술의 주제였지만 어떤 작가가 만드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인간상이 재현된다. 조각가 국경오(45)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인사동 선화랑. 1층에는 실제 사람의 1.2배 크기인 2m 높이의 골퍼상이 바람소리가 날 정도로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층에 전시된 다양한 크기의 조각상이 정겨운 석조상은 박수근 그림의 주인공들이 3차원으로 튀어나온 듯하다. 화랑에서 만난 국경오 작가는 "로댕(Auguste Rodin)은 '사람의 몸은 움직이는 궁전'이라는 말로 인체의 섬세한 아름다움을 예찬했습니다. 로댕을 흠모해 조각을 시작했던 그 마음으로 눈에 보이는 외양 뿐 아니라 내면의 인간애와 희망까지 담으려 합니다"라는 말로 안내했다. 그의 작품은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반영한다.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골프선수의 생동감을 사실적으로 잡아냈다면 아기자기한 소품들은 마음의 눈으로 포착했다. 이번 전시로 처음 선보이는 골퍼 조각상은 3년 전 골퍼클럽으로부터 제작의뢰를 받은 게 계기였다. "직접 골프를 치지 않는 대신 작가의 눈으로 꼼꼼히 관찰했죠. 프로골퍼의 경기 녹화를 수백 번 돌려보고 초당 수십 장의 연속사진을 찍어 동작을 연구했어요." 남자 조각상은 타이거 우즈, 여자는 미셸 위의 품새를 참고했다. 7~9개 연속동작이 하나의 세트를 이루며 총 30여 점을 완성했다. 반면 소품조각은 석재를 찾는 과정이 작업의 시작이다. 돌을 결정한 뒤 그 속에 깃든 형상을 뽑아낸다. 전남 해남, 충남 보령의 돌에서 한국적 정감을 찾아냈고 연분홍색 포르투갈석과 이탈리아의 상아색 돌산에서 꿈을 발견했다. 지난 주 시작된 전시는 29일까지 이어진다. (02)734-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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