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대형 대부업체인 프로비던트 파이낸셜그룹이 국내 소비자금융 시장 진출을 추진중이다. 프로비던트 파이낸셜은 영국에 본사를 둔 120년 전통의 국제적인 소비자금융업체로 영국증시에 상장돼 있는 100대 기업 가운데 하나다. 영국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300만명의 고객을 두고 있으며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소액대출외에 보험과 자동차할부 등으로 업무를 확대하고 있다. 따라서 프로비던트 파이낸셜이 국내에 진출할 경우 대부업계는 물론 할부금융과 보험시장에 까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로비던트 파이낸셜이 내년 상반기 국내 소비자금융 시장에 진출을 목표로 시장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프로비던트 파이낸셜은 자본금 1,000억원 규모의 금융회사를 신설하거나 기존 대부업체를 인수ㆍ합병해 국내 대부업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동차 할부 등 여신전문금융업이나 보험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대부업계의 한 관계자는 “프로비던트 파이낸셜의 관계자 3~4명이 최근 방한해 국내 소비자금융 시장의 동향과 전망 등에 대해 다각적인 조사를 펼치고 있다”며 “기존 업체를 인수하는 것 보다는 직접 회사를 설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최대 대부업체인 다케후지를 비롯해 프로미스, 아코무 등 또 다른 일본계 대형 대부업체들도 국내 상륙을 서두르고 있다. 또한 GE캐피탈과 씨티파이낸셜코리아 등 미국계 금융사들도 연 39~45% 짜리 고금리 상품을 통해 국내 대부업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소비자금융 시장을 둘러싼 외국계 자본의 격돌이 치열해 질 전망이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