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로펌 대표와의 '솔직토크'] "부동산 자문시장의 김앤장 만들것"

"부동산 자문시장의 김앤장 만들것"<br>주위 만류 불구 9년째 한우물<br>"소송外 투자자문 등은 사절"<br>노페이퍼로 업무효율성 높여<br>강사로… 광고모델로… MC로…<br>창조적 활동 즐기는 '재주꾼'



[로펌 대표와의 '솔직토크'] 최광석 로티스 대표변호사 "부동산 자문시장의 김앤장 만들것"주위 만류 불구 9년째 한우물"소송外 투자자문 등은 사절"노페이퍼로 업무효율성 높여강사로… 광고모델로… MC로…창조적 활동 즐기는 '재주꾼' 김홍길기자 what@sed.co.kr 김능현기자 nhkimchn@sed.co.kr 사진=김동호기자 변호사 업계에서 ‘최광석’ 하면 ‘부동산’으로 통한다. 그만큼 부동산 관련 소송에 전문가라는 얘기다. 로티스 합동법률사무소 최광석 대표변호사. 그는 법무법인 율촌에서 일하다 2000년에 독립했다. ‘뭘해 먹고 살까’를 고민하다, 부동산으로 결정했다. IMF 여파 속에서도 당시는 부동산이 유망 재테크 수단으로 부상하던 때다. 자연스레 관련 분쟁이나 소송도 눈에 띄게 늘고 있었다. 최 대표는 이 같은 미묘한 변화를 감지했다. 그는 부동산과 이렇게 인연을 맺었다. 그는 “다른 로펌들은 부동산 분야가 돈이 안된다고 생각했는지, 아무도 눈여겨 보지 않았다”며 “다른 로펌이 없는 경쟁무기를 가질 수 있다고 판단해 부동산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9년째 부동산 ‘한우물’= 하지만 ‘초짜’인 그에게 소송을 맡기는 고객이 많지 않아 벌이가 신통치 않았다. 이를 안 지인들이 조건이 좋은 소송을 몇 개 소개해 줬지만, 그는 두 눈 딱 감고 거절했다. 급기야 아내로부터 “돈 되는 사건을 하면 어떻겠느냐”는 걱정도 들었다. 부동산에 비전이 없다고 판단한 일부 직원들은 그의 곁을 떠났다. 그래도 그는 ‘부동산’을 버리지 못했다. 그는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다른 송무사건을 맡아 수입을 올리기 보다, 수임료를 대폭 내리기로 했다. 수임료를 낮춰 기존 로펌과 차별화해 고객을 확보하고,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그의 판단은 맞아 떨어졌다. 소송의뢰가 몰려들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가만히 앉아있어도 ‘최광석’을 믿고 소송을 맡기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사무실에는 종이서류가 없다= 최 대표는 몇 년전부터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실험’을 진행중이다. 사무실에서 종이서류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이른바 ‘노 페이퍼’ 실험이다. 큰 백과사전 2~3개 분량의 각종 소송서류는 전부 스캔해 PDF 파일로 저장해, 언제 어디서든 노트북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자료는 동료 변호사도 동시에 볼 수 있어 업무협조도 빠르다. 심지어 그는 재판을 기다리는 시간에도 노트북을 열고, 다른 의뢰인 소송을 검토한다. 노트북으로 모든 자료를 항시 찾아볼 수 있어 의뢰인의 질문에 즉각 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의뢰인들이 변호사에게 전화할 때는 그 만큼 급한 사정이기 마련인데, 서류가 사무실에 있다면 재판 등을 위해 외부에 나가 있는 경우 만족스러운 답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서류를 노트북에 저장해 다니면 의뢰인에 대한 서비스의 질도 그만큼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이 뿐만 아니다. 소송관련 서류를 쌓아 놓지 않다 보니 변호사 사무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비닛이 없다. 그래서 그의 사무실은 훨씬 넓고 정돈돼 보인다. ‘노 페이퍼’ 실험은 아직 최 대표 사무실에서만 이뤄지는 실험이지만, 국내 로펌으로 확산됐으면 하는 게 그의 바람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수월해 보이진 않는다. 그는 “노 페이퍼의 장점을 얘기하면, 쉽게 수긍을 하면서도 여전히 손으로 서류를 넘겨서 보는 게 편하다는 변호사들이 많다”며 “익숙해 지면 서류보다 PDF파일로 사건내용을 검토하는 게 훨씬 편하고 효율적”이라고 자랑했다. ◇광고모델로도 활동= 그는 최근 휴렛패커드(HP) 광고에 등장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그걸 어떻게 얘기하냐”며 얼굴을 붉혔다. 그의 얼굴은 ‘핸섬’하다. 때문에 이전에도 CF 제의가 간혹 있었다고 한다. 막판 테스트를 넘지 못해 번번히 쓴맛을 봤지만, 초면에도 호감이 가는 얼굴이라 CF계에서 눈독을 들인 게 빈말은 아닌 듯 싶다. 하지만 그의 CF발탁은 ‘시대를 앞서가는’ 그의 도전정신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는 노 페이퍼 실험 외에도, 자신이 겪은 소송실무를 바탕으로 책도 쓰고, 외부 기고도 하고, 심지어 방송 MC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소송에서 얻어지는 경험을 그냥 사장시키지 말고, 간단히 메모해 뒀다가 기고나 책을 쓰는 데 요긴하게 쓸 수 있다”며 “소송경험은 창조해 내기에 따라 무궁무진한 아이템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대를 앞서가기도 하지만, 늘 창조적인 그 무엇을 하려고 애쓰는 흔적이 역력해 보인다. 이것이 HP가 최 대표를 모델로 쓰면서 알리고자 했던 궁극적인 컨셉트가 아닐까. ◇“부동산 투자요? 지금은 글쎄…”= 그는 부동산 재테크에도 밝을까. 그런데 의외의 답이 되돌아 왔다. “부동산 투자요? 저는 부동산 투자 전혀 안 하는데…” 그의 철칙은 부동산 소송은 하되, 투자자문은 않는다는 것이다. 법률적인 리스크에 대해서는 자문하지만, 투자 리스크에 대해서는 절대 조언하지 않는다. 그는 “나는 변호사이지, 투자자가 아니다”며 “개인적으로도 부동산 투자는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자고 나면 폭등하는 강북 부동산 가격에 대해 의미심장한 얘길 했다. 투자를 주의할 필요는 있겠다는 것이다. “최근에 부동산 관련 소송을 들여다보면, 부동산 시장이 한풀 꺾일 때 나타나는 유형들이 많습니다. 회사가 부도나거나, 투자를 취소해 달라는 분쟁이 대부분을 이루고 있어 시장이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의 부동산 폭등이 ‘거품’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으로 들린다. ◇7과 인연이 있다= 그는 숫자 7과 인연이 있다. 사법시험에 합격하는 데 7년이 걸렸고, 대학 1학년 때 미팅에서 만난 지금의 아내와는 7년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2000년 부동산 변호사로 출발해 지금의 명성을 얻는 데도 7년 정도가 걸렸다. 최 대표는 스스로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겸손해 하지만, 늘 공부하고 1분1초를 아껴쓰는 그의 습관이 성공을 만든 것 같다. 실제 그는 재테크 책 저자, TV 고정출연, 칼럼니스트, 강사, 광고모델 등등. 1인 다역을 잘 소화해 내고 있다. 소송하기에도 벅찰 텐데 그는 시테크를 통해 모든 방면에서 성공하고 있다. 심지어 그는 재판을 대기하면서 버리는 시간이 아까워 다른 사건을 검토하는 등 시간을 아껴쓰고 있다. ◇“부동산 분야의 김앤장이 목표”= 그는 여전히 “부동산으로만 승부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그는 “부동산 자문만 해도 20가지 분야로 나눌 수 있을 정도로 복잡하다”며 “지금은 이 모든 것을 사실상 혼자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덩치를 더 키워 로티스를 부동산 자문시장의 김앤장으로 키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렇다고 무리하게 외형을 확장하는 것은 아니다. 뜻 맞는 사람이랑 뛰다가, 천천히 걷다가 하면서 부동산 분야의 최고를 만들겠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하지만 뜻을 맞는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그와 뜻이 맞으려면 가장 먼저 ‘노 페이퍼’ 실험에 동참할 수 있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변호사들이 이 ‘실험’을 불편해 하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초년 변호사 시절 잠시 몸담았던 율촌의 우창록 대표 변호사가 들려준 “당당하라”는 말을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그는 “당당하라는 것 만큼 좋은 말은 세상에 없는 것 같다”며 “변호사라면 당당, 그 자체가 가장 소중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LTS란 작은 출판사를 인수했다고 한다. 최 대표가 자신이 책을 자주 내다 보니 정작 저자에게 인세 등으로 돌아가는 이익이 크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출판사가 조금 덜 갖고 책 저자에게 더 많은 이익을 돌려주는 그런 양심적인 출판사를 경영해 보겠다는 것이다. 지칠 줄 모르는 그의 ‘실험’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법부법인 로티스는 부동산 소송부문 두각… 자문서 소송까지 원스톱 서비스 로티스 합동법률사무소는 법무법인 율촌에서 독립한 최광석 변호사의 주도로 부동산 전문 변호사 3명이 모여 2003년 설립했다. 부동산 소송에만 전념한 끝에 5년여 만에 이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법률사무소로 성장했다. 분양, 경매, 재건축, 명도, 강제집행 등 부동산과 관련된 모든 법적 문제를 다룬다. 수임 사건의 90% 이상이 부동산 분쟁과 관련돼 있다. 현재는 최 변호사의 지휘 아래 정성훈 변호사와 10명의 직원이 부동산 관련 자문부터 소송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 변호사는 대한항공 사내 변호사로 일하다 부동산 소송에 흥미를 느껴 로티스에 합류했다. 직원들도 대부분 법대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최 변호사는 네이버, 스피드뱅크, 지지옥션, 로앤비, 로마켓 등에 복잡한 부동산 분쟁을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해주는 전문가 칼럼을 연재하면서 독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로티스 최광석 변호사 약력 ▦1969년 부산 출생 ▦1987년 동래고등학교 졸업 ▦1992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1994년 제36회 사법시험 ▦1997년 법무법인 율촌, 화백 변호사 ▦2000년 최광석 법률사무소 변호사,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 고문 ▦2001년 ㈜지누스, SBS 법률고문 ▦2003년 (현)로티스 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 ▦2006년 한경경제 TV '부동산 투데이'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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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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