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내수 개발 한국경제 자생력 키워야"

■ 김수행, 자본론으로 한국경제를 말하다 (지승호 지음, 시대의 창 펴냄)


미국발 금융위기로 전 세계가 혼란에 빠졌다. 구(舊) 소련의 붕괴로 승리를 쟁취한 듯 했던 자본주의 경제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자본주의적 성장에는 한계란 없다. 모든 것은 시장에 맡기기만 하면 된다'고 하던 주류경제학은 한국경제의 위기 상황에 대한 원인을 조차 명확하게 규명해내지 못하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20여년간 주류경제학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마르크스 경제학을 가르치다 올 2월 퇴임해 성공회대 석좌교수로 자리를 옮긴 마르크스의대가 김수행 교수는 "마르크스 경제학은 자본주의에 내재된 문제를 지적하고 이를 분석하기 위해 필요한 학문"이라고 말한다. 인터뷰전문가인 지승호 씨가 김수행 교수를 만나 한국경제의 문제와 해법을 들었다. 김교수는 '자본주의적 생산은 일정한 시기가 되면 공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마르크스의 '공황이론'을 토대로 더 이상 새로운 부를 창출하지 못하는 신자유경제의 기틀이 된 금융자본의 허구를 꼬집는다. 이를 바탕으로 신자유시대 한국경제의 위기진단과 전망 및 대안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와 경제의 현주소를 냉철하게 분석했다 "새로운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이데올로기를 주입하는 것보다 현실에서 그런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고 말하는 김 교수의 주장은 내수 기반을 조성하여 한국경제의 자생력을 높이는 근본적인 처방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개발과 독재의 공생관계를 끊고 새로운 부를 창출하지 못하는 금융자본의 허구를 폭로하며 공공서비스의 위기를 가져올 그릇된 사유화를 멈춰야 한다는 주장으로 나아간다. 그는 '세계를 운영하는 미국식 금융 시스템이 무너지면 다 죽는다'는 공포에서 벗어나 지금은 새로운 사회 건설을 위해 진지하게 고민할 때라고 강조한다. 그는 결론적으로 이명박 정권을 향해 '통 큰 정치'로 민중의 뜻을 품고 한국경제의 자생력을 높이라고 제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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