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불안 불구 실물경제 건실성장

금융불안 불구 실물경제 건실성장경제위기론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에도 불구, 실물경제는 건실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1·4분기 실질경제성장률(GDP)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12.8%의 고성장을 기록, 건실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려되던 경상수지 흑자폭 감소추세도 4월하순부터의 수입 증가세 둔화로 5월들어 다소 호전되고 있고, 5월 무역수지 흑자폭이 월별로는 올들어 최대규모인 10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물가는 안정세를 지속되고 있다. 4월중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3% 하락해 지난해말 대비 올 물가상승률이 0.4%에 그쳤다. 그러나 무역여건이 지난해에 비해 악화되고, 경기과열을 식히기 위해 선제적 금리인상론이 나오는등 안심만 할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금융권 구조조정이 미흡해 금융시장의 불안이 남아 있고 새한그룹 워크아웃등 중견기업의 부실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어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실물경제 건실한 성장= 한은이 발표한 1분기 GDP로 볼때 우리 경제는 순항중이다. 우선 경기의 급속한 하강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 1분기 성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8%의 고속 성장을 보인데다 전분기인 지난해 4·4분기를 비교해볼때도 1.8%(연율 7.2%)의 비교적 건실한 성장을 하고 있다. 일부에서 우려하고 있는 실물경기의 급속한 하락 조짐도 나타나고 있지 않다. 제조업이 23% 증가한 것을 비롯, 부진을 면치 못했던 건설업도 7.8% 감소로 감속폭이 크게 둔화됐다. 뿐만 아니라 민간소비가 11.2% 증가한데 힘입어 도소매업, 증권업, 광고업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서비스업이 전년 동기대비 11.7% 성장했다. 또 상품수출도 자동차, 반도체, 통신장비 등 중화학 공업제품과 경공업제품의 수출호조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6% 성장했다. 이에 따라 대형 LNG(액화천연가스) 선박 5척 도입 등 특수요인이 있었지만 설비투자 63.6% 증가등 고정투자가 22.4% 증가했다. 결국 소비-생산-투자 등 경제순환표상에 있는 모든 요소들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측은 최근 무역수지 목표달성에 우려가 있지만 1분기 GDP성장중 47.9%가 수출을 통해 이뤄졌으며 설비투자(27.5%), 민간소비(25.2%)등이 GDP에 기여하는 비중이 커 전반적으로 견실한 성장이었다고 평가했다. ◇무역수지 상황 호전=재정경제부는 5월이후 월10억달러 이상의 무역수지 흑자가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다. 권오규(權五奎)재경부 경제정책국장은 『최근 국제유가가 강세로 반전돼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반도체 가격이 회복추세를 보이고 있고 경제성장률도 하반기들어 점차 낮아지면서 수입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5월이후 무역수지는 월평균 10억달러 이상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업율 하락=통계청이 23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자는 지난 3월보다 12만8,000명이 감소한 90만명, 실업률은 0.6% 포인트 낮아진 4.1%를 기록해 지난 97년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실업자 감소는 본격적인 농사철 도래와 건설경기회복으로 인한 농림어업, 건설부문의 취업증가 및 제조업 부문의 지속적인 취업증가에 따른 것이다. ◇불안요인 해소가 중요=실물경제의 건실한 성장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 불안, 해외여건 악화, 일부 중견그룹 부실확대움직임등이 우리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공필(崔公弼)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나간 과거는 과거일뿐 문제는 이제부터』라며 『국내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경제가 건실한 성장세을 유지하려면 외부추진력이 아니라 내부 추진력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崔위원은 그동안 기업경영의 외부추진력이던 주식시장 호황, 저금리, 저유가가 이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만큼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한 내부추진력을 키워야 건실한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의식기자ESAHN@SED.CO.KR 온종훈기자JHOHN@SED.CO.KR 입력시간 2000/05/23 19:03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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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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