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집값 ‘연내 상승지속-내년이후 안정’

아파트 가격전망이 `연내상승지속-내년 이후 안정`으로 바뀌고 있다. 주택시장 전문가들은 당초 `상반기 가격안정-하반기 이후 소폭 상승`으로 아파트 값 동향을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 일부 재건축단지 등을 중심으로 다시 가격급등 조짐이 보임에 따라 이 같은 시장전망 수정이 불가피하게 된 것. ◇용적률ㆍ안전진단규제, 집값 고삐 못 잡아 = 연내 상승지속론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은 그 동안 주택가격상승을 억눌렀던 악재들이 수그러들고 있기 때문. 특히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부터 이어진 용적률 및 안전진단 규제의 효과가 감소하면서 상반기의 매매가 단기급등을 부추기고 있다. 그 발단이 된 것은 서울 강동구 고덕지구 주공1단지의 정밀안전진단 통과. 그 여파로 강남구에서도 현재 안전진단을 신청중인 개포지구 내 재건축 단지들까지도 지난 일주일새 값이 3~5%씩 뛰어올랐다. 개포동 남도공인 이창훈사장은 “개포주공1단지 13평형만 해도 지난 주 값이 1,500만원 뛴 3억9,000만~4억원에도 거래가 될 정도”라고 말했다. 용적률 규제도 힘을 잃고 있다. 개포ㆍ고덕지구는 용적률이 평균 200%로 하향조정 돼 재건축사업수익성은 떨어졌지만 개발밀도가 낮아 쾌적해지면 그만큼 재건축 후에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하반기엔 저밀도재건축이 인상요인 = 하반기에는 저밀도지구의 재건축이 가격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잠실지구와 청담ㆍ도곡지구 내 2순위 재건축 아파트들의 주민이주가 본격화되고, 다음 순위 재건축사업에도 가속이 붙을 것이기 때문이다. 청담ㆍ도곡지구 내 해청아파트만 해도 벌써부터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13평형이 지난 일주일새 1,000만~1,500만원 상승한 4억5,000만~5억원의 시세를 형성했다. ◇내년부터는 안정세 이어질 듯 = 그러나 내년부터는 아파트 값이 올해의 경기침체여파로 하향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올해의 경제성장률을 하향조정 할 정도로 올 경기전망은 어둡다. 건설산업연구원의 김현아 박사는 “아파트매매가격은 보통 실물경기보다 4분기 정도 후행(後行)한다”며, “올 초의 경기불안효과는 내년 초부터 아파트 가격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내년 중 만기가 도래하는 약 60조원 규모의 주택담보대출도 주택시장 침체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상영 부동산114사장은 “연내에 단기적으로 집값이 오른다고 무작정 매수에 나설 것이 아니라 내년 이후에 다가올지도 모를 주택시장한파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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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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