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수술 후 사지나 하반신이 마비되는 부작용을 막는 시스템이 국내에서 처음 도입됐다. 서울아산병원은 “수술 중 운동유발 전위검사를 실시해 척수손상 유무를 알아보는 MEP(Motor Evoked Potential) 시스템을 도입,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MEP시스템은 척추 또는 뇌수술 중인 환자의 머리나 목에 전기자극을 줘 다리에 나타나는 운동성을 측정, 미세한 신경손상을 파악해 수술 후 사지나 하반신이 마비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는 장비이다.
지금까지는 척추나 뇌수술시 신경손상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집도하는 의사의 경험과 환자의 감각상태를 확인하는 감각유발전위검사(SEPㆍSensory Evoked Potential)에만 의존했다. 그러다 보니 간혹 수술 후 사지나 하반신이 마비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기존의 SEP 시스템은 수술 중 척수손상이 나타났을 때 10~15분 후 이상소견이 발견되므로 실제 신경손상을 예방하고 복원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MEP 시스템은 신경외과 모든 수술에 적용할 수 있다”면서 “특히 신경손상이 발생할 수 있는 척추고정술, 척수압박성 병소제거, 척추종양, 척추측만증, 흉추나 경추협착증 수술에 적용함으로써 치료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여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뇌 수술시 뇌동맥류 혈관손상 유무, 뇌종양 수술에서 치명적인 뇌 손상, 혈류감소의 조기발견 등을 수술 중에 파악할 수 있으므로 뇌수술의 안정성도 크게 높여줄 전망이다.
전상룡(신경외과) 교수는 “미국이나 선진국의 경우 수년 전부터 MEP 시스템을 도입해 척추수술 중 일어날 수 있는 불의의 사고를 막고 있다”면서 “MEP 시스템 도입은 척추수술의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