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줄기세포' 시장을 선점하라

캐나다 '국제세포치료학회', 세계 바이오 기업들 각축전

미래 생명공학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줄기세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세계 바이오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5일 시작된 국제세포치료학회(ISCT 2005)에는 줄기세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세계 각국의 줄기세포 전문가 1천200여명과 바이오기업50여곳이 참가, 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제 관련 신기술을 대거 발표했다. 세포치료제는 질병의 치료 및 진단, 예방 등의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사람에게서 분리, 배양한 세포 또는 조직을 말한다. 국내에서도 '난치병 치료용 세포치료제' 개발사업이 10대 차세대 성장동력사업가운데 하나로 선정돼 국가 차원에서 육성되고 있다. 이번 학회에서 각 기업들이 발표한 줄기세포 관련 주요기술을 살펴본다. ◆ "제대혈(탯줄혈액)에서 전분화능 줄기세포주 확립 기술 개발" 미국의 바이오기업 바이오이(BioE)는 5일 제대혈에서 여러가지 세포로 분화할수 있는 `전분화능 줄기세포주(MLPCs)'를 세계 처음으로 확립, 세계 각국의 연구자들과 기업들을 대상으로 상업화에 나선다고 발표해 참석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회사측은 이번에 개발한 전분화능 줄기세포주가 제대혈에서 추출한 줄기세포의하나로 실험결과 조혈모세포 외에도 신경세포와, 간ㆍ췌장 전구세포, 근육세포, 지방세포, 혈관 등으로 분화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연구책임자 마이클 헤이더(Michael Haider) 박사는 "지난 2년 간의 연구를 통해 기술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면서 "이번 기술을 이용하면 제대혈의 활용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수지상세포 성숙 돕는 사이토카인 개발" 독일 바이오 제약회사인 셀제닉스(CellGenix)사는 미성숙한 수지상(樹枝狀) 세포의 성숙을 돕고 조혈모세포의 수를 늘려주는 호르몬의 하나인 `사이토카인'을 개발, 시장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수지상세포는 사람의 혈액에 소량 존재하는 나뭇가지 모양의 백혈구로 외부에서침입하는 암, 바이러스, 박테리아 등을 면역계에 알려 암세포를 공격하게 만드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 "수지상세포 생성 위한 단핵세포 증폭기술 개발" 미국에 본사를 둔 혈액은행 분야 선두기업인 감브로BCT(Gambro BCT)는 채혈과혈장, 혈청 분리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세포분리기술을 개발해 항암백신으로사용되는 수지상세포 생성을 위한 단핵세포(單核細胞.monocyte) 증폭 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기존의 복잡한 전(前) 처리과정이나 비싼 항체를 사용하지 않고 세포의 타입에 따른 크기 및 밀도 차이를 이용해 단핵세포만을 농축시키는 원심분리법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 "세포ㆍ조직 냉동보관용 고분자물질 개발" 미국 텍사스 소재 바이오기업인 오리젠(OriGen)은 세포와 조직을 냉동 보관하는용도의 새로운 고분자 물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물질은 의약, 의류 등 모든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로 쓰이는 `올레핀'과`비닐 아세테이트'를 이용해 만든 것으로 영하 196도에서도 얼지 않아 조직을 싸서보관하는 등의 용도로 이용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소개했다. ◆ "원하는 세포만 분리하는 시약 개발" 독일의 바이오기업인 밀텐이 바이오텍(Miltenyi Biotec)은 혈액에서 T-림프구,B-림프구, NK세포 등의 원하는 세포 타입만을 분리해 내는 시약을 개발, 유럽품질인증(CE마크)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 "조혈모세포 생착률 높이는 기술 개발" 한국의 줄기세포 전문기업인 메디포스트(Medipost)는 이번 학회를 통해 제대혈에서 추출한 간엽줄기세포를 이용해 조혈모세포의 생착률을 높일 수 있는 독창적인기술을 개발, 발표했다. 제대혈 내 조혈모세포는 골수 이식을 대체하는 방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회사측은 간엽줄기세포를 조혈모세포와 함께 배양한 결과 조혈모세포의 생착률이 10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 "에이즈 유전자치료제 개발" 이번 학회에서는 유전자치료제 개발업체인 버시스(VIRxSYS)사가 자신들이 개발한 에이즈 치료후보물질 `VRX 496'의 1상 임상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VRX 496은 유전학적으로 조작된 세포를 이용해 약화된 환자의 면역시스템을 보충하는 방식으로 에이즈바이러스(HIV)의 껍질 유전자를 교란시키는 안티센스 유전자를 이용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밴쿠버=연합뉴스) 김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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