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택대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농ㆍ수협 단위조합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600조원에 이르는 가계 빚은 큰 폭의 소비회복을 어렵게 할 전망이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2ㆍ4분기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더한 가계신용 잔액은 3월 말보다 9조9,238억원이 늘어난 596조4,407억원으로 600조원에 육박했다.
통계청의 2006년 추계 가구 수(1,598만8,599가구)를 기준으로 하면 가구당 부채규모는 3,730만원이다. 가계신용은 지난해 2ㆍ4분기(15조8,161억원) 이후 급증세를 이어갔지만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지난 1ㆍ4분기(4조5,534억원) 증가폭이 둔화됐다가 비은행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다시 확대된 것이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2ㆍ4분기 5조6,565억원 늘어 전분기(1조2,679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4배 이상 확대됐다. 특히 농ㆍ수협 단위조합과 신용협동조합ㆍ새마을금고 등 신용협동기구의 가계대출은 4조3,939억원 급증, 2003년 3ㆍ4분기(4조9,000억원)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반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주택 관련 대출이 5,900억원 감소한 영향으로 2조1,886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최형욱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