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오르는 가운데 경기회복은 더뎌지면서 올들어 실질임금 상승률이 크게 둔화해 물가상승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봉급생활자들이 허리띠를 더욱 졸라맬 가능성이 높아 소비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월간 경제동향과 노동부의 매월 노동통계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5월 명목임금 상승률이 4.6%로 나타나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3.3%를 감안한 실질임금 상승률은 1.3%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실질임금 상승률 7.1%의 5분의1도 되지 않는 수준이며 물가오름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둔화한 것이다. 이처럼 실질임금 상승률이 낮아진 것은 경기회복 지연과 근로시간 감소의 영향으로 1~5월 초과급여 상승률(명목임금 기준)이 3.4%로 지난해 같은 기간 7.9%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둔화하고 특별급여 상승률이 지난해 22.4% 증가에서 올해 2.9% 감소로 돌아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5월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월평균 명목임금 상승률은 6.6%였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뺀 실질임금 상승률은 지난해 5월의 1.5%보다 두배 이상 높은 3.2%로 집계됐다.
경제 전문가들은 고유가 현상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하반기 들어 실질임금 상승률이 더욱 둔화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민간소비 회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