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사, "지수 1,000 넘어도 실적 신통찮네"

깐깐해진 감사-구조조정비용에 대부분 부진일부는 적자까지..동양종합금융증권 호조세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2004 회계연도(2004.4∼2005.3)에 증권사들은 일부 적자를 내는 등 실적이 기대만큼 좋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소송제 도입의 영향으로 회계감사가 깐깐해진데다 그간 누적된 자산손실 반영과 명예퇴직금 등 일시적 비용이 적지않게 발생했기 때문이다. 18일 각 증권사가 유가증권시장에 제출한 공시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2004 회계연도에 매출액은 8천196억원으로 5%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888억원으로 45%나 감소하면서 1천45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대우증권은 지난 1999년 대우 계열사 지원을 위해 사들인 하나로통신 주식의 매입가와 현재 장부가간 차액 2천여억원이 손실로 반영된데다 작년 상반기 내내 극심한 시장침체탓에 수수료 수입도 신통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도 비슷한 사유로 매출액은 3천358억원으로 21%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628억원과 411억원으로 44%씩 감소했다. 삼성증권은 이달 말께나 2004회계연도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지난 2월까지영업이익이 765억7천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3%나 감소한 것으로 볼 때 그다지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수목적회사(SPC) 관련 손실 인식 시점을 결산시에서 매 분기말로 바꾸면서 3.4분기 말까지 391억원이 반영된데다 퇴직 위로금도 지급했기 때문이다. 동원증권도 단기 매매증권 매매 이익 증가로 매출액(4천479억원)은 20% 늘었지만 순이익은 756억원으로 1% 늘어나는데 그쳐 외형만큼 남는 장사를 하지 못했다. 중소형 증권사들도 상황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여서 한화증권은 수수료 수입감소로 매출액이 1천917억원으로 22%나 줄어든데다 지난해 반영됐던 사옥 매각 이익까지 사라지면서 순이익은 71억원으로 82%나 격감했고 하나증권 역시 4천676억원으로 배 가까이 늘어난 매출에 비해 순익은 159억원으로 67%나 쪼그라 들었다. 부국증권과 세종증권은 구조조정 비용으로 아예 적자를 냈다. 그러나 틈새를 활용해 일부 이익을 늘린 곳도 나타나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종금 영업망을 활용해 채권 등 금융 상품 판매를 늘리면서순이익이 1천109억원으로 50% 늘어 독보적 호조세를 보였고 채권과 파생상품 거래활성화로 매출액(1천268억원)이 30%나 늘어난 동부증권은 법인세 조정이 이루어지면서 순이익이 423억원으로 56%나 증가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수수료 수입은 줄었지만 비경상 손실 요인이 없어지면서 순이익이 460억원으로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대형 증권사의 한 임원은 "집단소송에 대한 부담 등으로 회계감사가 한층 철저해진데다 구조조정 등 일시적 비용부담이 적지 않았다"며 "그러나 무엇보다 과거에비해 지수 상승만큼 거래가 활발하지 못했던 반면, 수수료 인하 등으로 줄어든 수입을 보충할 만한 대체 수익원이 아직 뚜렷하지 않다는 점도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김종수 최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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