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은 ‘기회의 땅’

최근 한국은행이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밝히는 등 장기간 침체국면에 빠져있던 소비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소비위축으로 인해 8개월째 도소매업의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는 통계청 보고서는 경기회복의 기미를 확인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백화점, 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는 물론이고 재래시장의 도소매상인들이 느끼는 엄동설한의 한파는 매우 심각한 지경이다. 어음부도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신설 법인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현상은 바로 중소기업 및 재래시장의 어려움을 반증해준다. 내수산업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중소기업과 재래 유통시장이 위기를 맞으면서 이들이 경쟁력을 갖고 대기업 및 대형 유통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의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 이처럼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및 소상인들에게 인터넷은 중요한 탈출구가 될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는 이용자수가 1,000만명에 달하고 온라인 구매액이 5조원을 넘어서 인터넷이 중소기업 및 소상인들의 새로운 돌파구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규모가 됐다. 인터넷은 오프라인 매장처럼 많은 초기 투자가 필요 없다. 상품에 대한 품질과 가격경쟁력이 있다면 누구나 새로운 거대시장에 매장을 열고 활동할 수 있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없어 한 지역에 국한된 판매에서 전국을 상권으로 판매활동을 벌일 수 있으며, 전국에 산재한 고객을 내 가게로 쉽게 찾아오게 할 수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병행해 큰 성공을 거둔 사례들이 쏟아지고 있다. 청계천 복원공사로 주변 상권이 위축면서 이 지역의 많은 상인들이 인터넷 시장에 제2매장을 열어 이를 극복하기도 했다. 대형 유통업체들에 비해 상권과 마케팅면에서 열세인 재래시장은 인터넷 시장이라는 강력한 판로를 개척함으로써 이러한 약점을 극복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여기에는 중소기업과 소상인들이 인터넷시장에 제2의 매장을 열어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지속적인 교육과 계도활동, 감세 및 면세 등의 적극적인 장려와 지원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 기존의 견고한 패러다임을 뛰어넘어, 새로운 기회의 장(場)을 마련해주고 있다. 위기에 처해있는 중소기업과 재래시장의 소상인들에게도 인터넷 시장은 매우 중요한 기회의 땅을 약속하고 있다. <이재현(옥션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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