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신형 아반떼 라인 설치를 위해 일시 중단되는 기존 차량의 생산 감소분을 다른 공장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해당 공장 대의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 때문에 신차 생산라인 공사 완료 때까지 기존 차량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4일 현대자동차 노사에 따르면 사측은 아반떼(HD)를 생산하고 있는 울산3공장에 오는 8월 신형 아반떼(MD) 생산을 목표로 라인 설비공사를 벌이고 있다. 현대차는 이에 따라 3공장 라인 설비공사 기간 중 아반떼(HD) 생산 감소분을 아반떼와 투싼을 병행 생산하는 2공장으로 한시적으로 이전해 생산할 계획이다.
그러나 3공장 대의원회에서 이날 "아반떼 물량을 2공장에 줄 수 없다"고 반발하고 나서 생산차질을 물론 노노갈등 양상마저 빚어지고 있다.
신형 아반떼 투입 전까지 3공장 생산물량은 라인 설비공사가 실시되는 기간 중 불가피하게 감소될 수밖에 없는 실정임에도 막무가내로 물량을 나눠줄 수 없다며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2공장 조합원들은 "3공장 대의원회가 물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2공장 조합원들의 사정을 나 몰라라 한다"며 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2공장의 경우 2월말 구형 투싼이 단산될 예정이어서 당장 3월부터는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의 한 관계자는 "신차 생산을 위해서는 사전 라인 설비공사를 실시해야 하며 이는 모든 차종ㆍ공정에 똑같이 적용되는 사항"이라며 "3공장의 물량 이전 반대로 생산차질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