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최대은행인 UBS는 미국 법원이 미국인 계좌 보유자 명단 제출을 요구한데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UBS 은행은 1일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당국이 전날 연방법원에 이 은행의 미국인 고객 명단 공개 명령을 집행하도록 요구한 것과 관련, "UBS는 이 같은 방식으로 계좌 보유자 명단 공개가 강제되는 데 강력 반대한다"고 밝혔다.
UBS는 "(양측의) 잠재적 화해 가능성은 없다"면서 "오는 13일 개시되는 법정 심리에서 명단 공개 요구에 반대할 방침"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UBS는 고객 명단을 공개하게 될 경우 스위스의 은행 비밀법을 어기는 것이 돼 결국 검찰의 수사와 기소를 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 법무부는 2000년대 중반 현재 5만2,000명의 미국인들이 UBS은행의 역외 비밀계좌에 들어있는 148억 달러에 대한 이자소득세를 탈세했다고 주장하며, 올 초 마이애미 지방법원에 이 은행을 상대로 계좌 보유자 신원공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미 법무부는 법원에 제출한 메모를 통해 "UBS은행이 조직적이고도 고의적으로 미국법을 위반해 왔다"면서 "스위스 국내법과 국제 상규 및 중재협정 등이 미국 납세자의 불법을 조장하는 보호막이 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