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싸움닭' 예전모습 안보여

시종일관 차분한 답변

7일 인사청문회장에 선 유시민 보건복지부 내정자에게 ‘싸움닭’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동안 튀는 언행으로 이목을 끌었던 ‘정치인’ 유시민을 떠올린다면 과연 같은 사람인지 의심이 들 정도. 베이지 색 단정한 양복차림에 머리모양도 ‘2:8가르마’를 해 최대한 ‘다소곳한’모습을 보이려 애쓴 흔적이 또렷했다. 그는 인사말을 통해 “지금까지의 정치인 유시민을 버리고 복지장관으로서 오로지 국민만을 위해 생각하고 행동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으며 답변 과정에서도 시종일관 차분한 톤을 유지했다. 전재희 한나라당 의원이 국민연금 미납 사실을 지적하며 “장관으로서 부적격한 것 아닌가”라고 따지자 유 내정자는 “사실관계는 맞다”고 인정한 뒤 “시간을 주신다면 설명드리겠다”며 한껏 몸을 낮췄다. “유 내정자는 한나라당보다 항공기 납치범을 다루는 게 더 쉽다고 한 적이 있는데 장관 전에 언어순화부터 하라”는 문 희 한나라당 의원의 질책에도 “주신 말씀에 일리가 있다. 깊이 새기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일부 문제제기에는 단호한 모습으로 대처하기도 했다. 이른바 ‘조개’발언은 여성에 대한 비하가 아니냐는 현애자 민주노동당 의원의 질문에 유 내정자는 “해일이 몰려오고 있는데 해변에서 조개껍데기를 줍는 것처럼 임박한 정치일정을 제쳐두고 작은 일에 치중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발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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