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12·10금융안정대책­업무정지 5개종금 자구계획 뭔가

◎증자·합병 등 회생수단 총동원10일 업무정지된 5개 종금사는 연말까지 증자, 합병 등 경영개선계획서를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자구계획을 담은 계획서가 실현가능성이 없거나 회생하기에 불충분하다고 판단될 경우 정부의 강제합병 또는 폐쇄가 불가피하게 된다. 5개 종금사가 서둘러 마련하고 있는 자구계획을 정리했다. ○내년1월 2,470억 증자 ▲대한종금=신동방그룹과의 공동경영을 통해 자구노력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 1월 무상증자 7백억원을 포함, 총 2천4백70억원의 증자를 단행하고 내년 상반기중 1천2백3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할 방침이다. 또 홍콩 현지법인 출자금 7백만달러를 회수한데 이어 이달중 만기도래 하는 해외유가증권 3천5백만달러도 전액 현금회수하기로 했다. 이밖에 대주주인 성원그룹측이 런던에 예치했던 2천만달러의 외화예탁금을 지원할 예정이며 신동방그룹도 1천만달러를 지원, 외화 및 원화자금사정을 단기간에 개선시킨다는 복안을 세우고 있다. ○자산규모 축소에 총력 ▲신한종금=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다. 그러나 대주주가 법인이 아닌 개인주주들이어서 1천억원대 이상의 대규모 증자는 곤란할 것으로 보이며 수백억원대의 증자에 그칠 전망이다.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산규모 축소에도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후순위채권 발행 추진 ▲중앙종금=1천억원 이상의 대규모 증자와 후순위채권 발행을 복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홍콩현지법인을 철수시키는 한편, 본사 사옥을 포함한 자산매각도 고려하고 있다. 이밖에 보유하고 있는 골프장회원권도 매각할 방침.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기업어음 할인 및 어음보증을 줄이는 등 자산축소에 나설 계획이다. ○강남 신축사옥 등 매각 ▲나라종금=지난 11월 17일 나라종금의 주식 20.1%를 인수, 최대주주가 된 보성인터내셔널은 영업정지 전날까지도 자구 프로그램을 짜고 있었는데 10일 갑자기 영업정지 명령이 떨어지자 의아해하는 모습이다. 보성인터내셔널의 김호준 사장은 사내 임원들과 잇달아 대책회의를 갖고 현재 준비중인 방안중 최선책을 찾아 수일내에 발표키로 했다. 보성이 우선 잠정적으로 확정한 1차 자구계획은 강남에 신축중인 나라종금의 본사사옥을 매각한다는 것. 보성은 사옥을 매각할 경우 5백억원 가량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이와 함께 전체 직원의 3분의 1가량을 명예퇴직시키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김사장은 밝혔다. 보성은 또 이와는 별도로 ▲컨소시엄을 구성, 나라종금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방안과 ▲은행 등 다른 금융기관과의 합병도 검토키로 했다. ○타금융사와 합병 검토 ▲한화종금=한화종금의 대주주인 한화그룹측은 아직 한화종금의 자구계획으로 구체적인 안을 내놓고 있지는 않지만, 일단 ▲BIS(자기자본비율)기준을 맞추기 위해 증자를 하거나 ▲그룹내 타금융사와의 합병 ▲다른 종금사와의 합병 등 여러가지 방안을 놓고 대책을 숙의하고 있다. 한화종금의 앞날은 특히 현재 한화종금의 지분 상당규모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박의송 우풍상호신용금고회장의 입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 박회장은 종금사에 대한 영업정지가 내려진 이날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채 영업정지에 따른 대책을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종석·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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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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