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12월 BSI 100이하로] 수출호조ㆍ경기회복 기회 놓칠수도

기업들의 경기에 대한 심리가 다시 냉각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이번 전경련의 BSI(경기실사지수)가 넉달만에 100이하로 떨어진 것은 한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검찰의 대선비자금 수사와 LG카드 유동성 위기 등 기업경영을 옥죄는 악재들에 대한 기업의 반응이다. “기업들로선 지금과 같은 상황이 가장 안 좋다. 솔직히 한 치 앞을 내다보기조차 힘들 것이다.”(전경련 한 임원) 세계경기 본격회복 등 대외여건은 BSI가 100을 넘었던 지난 석 달에 비해 훨씬 좋아졌지만 기업들이 느끼는 불안감이 그만큼 크다는 이야기다. 모처럼 찾아온 `수출호조-)경기회복`의 좋은 기회가 기업들의 심리 위축으로 속절없이 지나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검찰수사-)경제악영향 표면화= 대기업들은 지난 석달간 줄곧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 역시 미국의 3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20년만에 최고치인 8.2%를 기록하는 등 세계 경제가 완연한 회복의 기운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 것은 한마디로 국내 여건에 대한 불안감이다. 전경련 측은 “세계경기의 본격회복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가장 큰 호재다. 더욱이 대기업의 경우 수출호조에 직접적인 수혜 대상”이라며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가 길어지고 있는데다 LG카드 사태로 금융불안이 고조되면서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경련은 “기업들의 심리 악화로 선진국 경기회복-수출호조-국내경기 회복의 선순환고리가 깨지지 않을가 우려된다”며 “기업활동에 악영향을 주는 대선자금 수사가 조속히 마무리되고, 카드사와 투신사의 건전화도 시급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업 하락폭 상대적으로 커= 12월 대기업 BSI는 산업별로는 제조업 97.4, 비제조업 101을 기록, 제조업의 체감경기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업종별로는 정유(전망 175) 선박ㆍ철도ㆍ항공기(142.9) 운수(145) 전력ㆍ가스(136.4) 펄프ㆍ종이(130)가 높게 나왔고, 비금속광물(53.8), 철강(79.2), 건설(72.7), 나무ㆍ목재(75), 고무ㆍ플라스틱(77.8) 등이 100을 밑돌았다. 계절적 추이를 제거한 계절조정지수는 110.5로 100을 상회했으나 지난달 114.9에 비해서는 강도가 떨어졌다. 규모가 큰 기업 중심의 가중지수는 103으로 대규모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가 상대적으로 좋은 것으로 나왔다. 항목별로는 투자가 97.8로 여전히 부진했고 채산성은 100으로 비슷했다. 내수와 수출은 107.7과 104.8로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내수는 계절적 성수기인 정유(200), 전력 및 가스(145.5)등의 호황과 선박 등 제조업(128.6) 통신및 정보처리의 호황에 힘입어 전월보다 호전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최근의 선박등 제조업(128.6) 운수(135) 자동차및 트레일러(122.7) 반도체 컴퓨터 및 전기(110.0)등을 중심으로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투자 BSI는 반도체 컴퓨터 및 전기(78.9) 통신 및 정보처리(85) 소매업(87.5) 등이 부진하게 전망됐다. 자금사정 BSI는 104.6을 기록, 전월대비 자금사정이 다소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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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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