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무이탈 혐의로 체포됐던 젝스키스 출신 가수 이재진(사진)이 4일 열린 군사재판에서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이에 앞서 군 검찰은 이재진의 미복귀 기간이 장기화돼 죄질이 가볍지 않고 정황상 정상 참작을 하기 어렵다며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이날 오후 대구 북구 학정동에 위치한 50사단 내 보통군사법원에서 진행된 군사재판에 피고 신분으로 선 이재진은 “갑자기 부모님을 잃었고, 병역비리로 인해 늦은 나이에 군에 재입대한 것에 대한 동료 사병들의 곱지 않은 시선과 건강 문제, 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에 힘들었다”고 자대 미복귀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이재진은 “체포된 두 2달 동안 많이 반성했고 정신과 약을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마음의 안정도 찾았다”며 “선처를 내려 주신다면 걱정해 준 동생과 친구들, 팬들을 위해 열심히 군 복무를 마치겠다”고 말했다.
이날 재판에 참석한 이재진의 친구들과 함께 참석한 동생 이은주는 재판과정을 지켜보는 내내 눈물을 흘려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지난 3월 건강상의 이유로 휴가를 나왔던 이재진은 휴가가 끝난 후에도 1개월이 넘게 복귀하지 않았고 이후 자대 미복귀 33일 만인 지난 달 8일 대구역 인근 모텔에서 헌병대에 체포된 바 있다. 이재진은 그 동안 부산, 광양, 대구 등지에서 숨어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진은 입대 3개월 전 모친상을 당했으며 입대 후에 국군병원 등을 오가며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심한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1998년 6인조 아이돌그룹 젝스키스의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한 이재진은 2006년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했으나 부실복무혐의 판정을 받고 지난해 8월 현역으로 재입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