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시.구유지 민자 주차사업 노려볼만

서울시가 이달 말까지 주택가 시·구유지 22곳에 20년간 민자주차장을 운영할 사업자를 모집한다.주택가 이면도로에 무료로 주차를 하는 것이 오는 2000년부터 불가능해지는데다 불법주차 단속도 대폭 강화될 예정이어서 잘만 하면 주택가 민자주차장사업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시는 5월 중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6월 중순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협상을 벌인 뒤 민자사업자를 지정할 계획이다. ◇신청자격=개인·법인 모두 가능하며 총사업비의 25% 이상을 자기 자금으로 투자해야 한다. 사업신청자는 이달 말까지 사업계획서 등 관련서류를 갖춰 시 주차계획과(전화 3707 -9793,4)에 제출해야 한다. 둘 또는 셋 이상이 공동출자할 경우에는 최상위출자자의 지분율이 각각 60%, 40% 이상이어야 한다. ◇사업비= 주차시설과 빌딩내 근린생활시설 규모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체로 10억~30억원가량 들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시가 총사업비의 30% 이내에서 장기저리자금 대출을 알선(연리 8%, 3년거치 5년 균등상환)해줄 계획이므로 이를 활용하거나, 다른 1~2명과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면 자금부담을 덜 수 있다. 사업신청을 할 때 내는 보증금은 총사업비의 5%. ◇유망지역=시가 이번에 민자사업자를 선정하려는 주차장은 22곳으로 126개 후보지 중 입지가 괜찮다고 판단한 지역이다. 그러나 철저한 수익성 분석을 거쳐 선정한 것이 아니므로 사업신청자의 주의가 요망된다. 민자주차장 후보지별로 사업성 분석작업을 해온 도시종합건설(회장 조용우)에 따르면 이 중 민자사업자가 관심을 기울일만한 곳은 11개. 사업성이 제일 높은 1급지는 서초구 교대역 인근의 서초1동 1666 -17 일대(410평)과 중랑구 면목동 183 -14(544평) 등 2곳. 2급지는 동대문구 장안1동 392 -3 일대(340평), 동작구 흑석3동 95 -7(464평) 등 2곳. 3급지는 용산구 용산2가 1 -1606 일대(267평), 성북구 장위동 65 -154(553평), 양천구 신월동 411 -1(362평)과 595 -14 일대(333평), 강서구 화곡동 410 -4 일대(244평), 송파구 풍납동 175(614평), 송파구 거여동 33 -3 일대(617평) 등이다. ◇수익성=주차빌딩의 경우 건물연면적의 30%까지 상가 등을 지을 수 있으므로 주차료수입과 함께 임대료도 챙길 수 있다. 건물이 20년 뒤 서울시에 귀속되므로 취득세·등록세가 없고, 재산세·도시계획세·사업소세·면허세가 5년간 면제되는 것도 장점이다. 도시종합건설의 분석 결과 1~3급지에서 민자주차장 사업을 할 경우 자기자금을 은행에 단순예치(세후 연 7%)할 경우보다 1.4~5.9배의 세후순이익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사업비의 25%를 자기자금으로 조달하고 나머지 30%를 서울시가 알선하는 대출금으로, 45%를 자기 신용으로 은행에서 대출(연 13%)받는다고 가정한 경우다. 따라서 자기자금의 비중이 높을수록 수익률도 올라간다. 1급지인 면목동주차장의 경우 자기자금 7억2,000만원을 들여 월 2,460만원의 세후순이익을 올릴 수 있다. 자기자금을 은행에 단순예치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순이익(월 420만원)의 5.9배나 된다. 대출원리금은 물론 자기자금을 은행에 예치했을 때의 이자수입까지 감안해 비용을 산출했기 때문에 군침이 돌만한 수익률이다. 2급지인 장안동주차장은 자기자금 2억7,930만원을 들여 은행이자(월 163만원)의 1.9배에 이르는 순이익(월 309만5,000원)을, 3급지인 용산2가주차장은 자기자금 2억5,200만원을 들여 은행이자(월 147만원)의 1.4배에 이르는 순이익(월 204만원)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유의사항=사업비 대부분이 주차빌딩을 신축하는 초기에 투입되므로 지역선정이나 주차수요 산정을 잘못할 경우 투자자금을 날릴 수도 있다. 토지소유권이 시나 자치구에 있고, 건물의 용도가 주차빌딩으로 제한돼 있어 운영권 매각이 쉽지 않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또 주택가이기 때문에 사업시행 과정에서 주민들과 마찰이 일어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임웅재 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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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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