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리빙 앤 조이] 7월, '한반도'에 '괴물'이 나타난다






7월에는 ‘한반도’에 ‘괴물’이 나타난다. 상반기 ‘미션 임파서블3’와 ‘다빈치 코드’ 단 두 편으로 반 토막 난 한국영화 점유율을 회복시켜줄 구원투수,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와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조금씩 베일을 벗고 있다. ‘한반도’는 영화 ‘실미도’를 통해 한국영화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강우석 감독의 신작. 일본과 가상대결을 그린 영화 내용이 현재의 대일관계와 묘하게 맞아 떨어져 일찌감치 화제가 돼왔다. ‘괴물’은 ‘살인의 추억’ 한편으로 평단과 관객 지지를 한번에 잡아버린 봉준호 감독의 새 작품. 지난 6월 칸영화제에서 상영하며 해외언론의 찬사를 받았다. 하반기 한국영화의 대반격을 주도할 두 편의 영화 ‘한반도’와 ‘괴물’. 궁금한 관객들을 위해 한발 먼저 살펴본다. 1000만 흥행감독의 '민족적 상상력'
강우석 감독 '한반도' 한-일갈등 병력충돌 위기로 비화
“다른 건 몰라도 할리우드 영화와는 맞짱 뜰 수 있다.” 아직도 그 면면이 공개되지 않은 영화 ‘한반도’에 대해 강우석 감독은 자신만만하다. “정말 재미있을 거다. 나만 믿어라.” 기대를 한껏 부풀려 놓는다. ‘한반도’는 ‘실미도’를 통해 최초로 관객 1,000만 명을 돌파한 강우석 감독의 새 블록버스터. 실화와 픽션이 어우러진 설정, 다양한 남성 캐릭터의 등장 등 ‘실미도’와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다. ‘한반도’는 독도분쟁과 EEZ논란 등으로 일본과 국민감정이 좋지 않은 가운데 나온 영화라 더 화제가 됐다. 충무로에선 ‘뉴스가 영화 ‘한반도’ 최고의 광고’라고까지 말한다. 영화는 남북한이 경의선 철도를 개통시키며 평화 분위기를 정착시키는 데 성공한 가상의 한반도가 무대. 새로운 '거국 한반도'의 출현을 바라지 않는 일본 정부는 과거 한일합방이 이루어지기 전 고종 황제가 경의선 철도 소유권을 일본에 영구 양도하기로 합의했다는 계약서를 내세우고 남북한과 일본은 대규모 병력충돌의 위기에 다다른다. 이런 정치적 상황 속에 100년 넘게 감춰져 왔던 고종의 숨겨진 진짜 국새에 대한 역사적 비밀 등이 어우러져 영화가 진행된다. 안성기, 설경구, 정재영 등 다양한 남성 캐릭터를 선보였던 ‘실미도’에 이어 ‘한반도’에는 소위 ‘연기 잘하는’ 남자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안성기가 대통령으로, 조재현이 국새의 비밀을 파헤치는 사학자 최민재로, 차인표가 일본 전문가이자 국가정보원 요원 이상현으로 출현한다. 이밖에도 문성근, 강신일 등 굵직한 남자배우들이 가득 출연한다. 감독은 특히 차인표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그가 이렇게 연기 잘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한반도가 차인표를 인기 영화배우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장담한다. 영화의 내용과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영화는 100억원 가까운 순제작비를 쏟아 부었다. 전작인 ‘실미도’보다도 많은 금액. 감독 스스로 “아낌없이 쏟아 부었다”고 말할 정도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 한국영화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스펙터클한 화면을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전투장면은 군의 협조를 통해 더 실감나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7월 13일 개봉. '공포·유머의 공존' 장르의 틀을 깨다
봉준호 감독 '괴물' 한강에 출현한 괴물과 싸우는 가족 이야기
"칸에서 영화를 본 외국인들은 '괴물'의 진짜 재미를 100% 못 느낀 거다." 봉준호 감독과 주연배우 송강호 모두 입을 모아 이렇게 말한다. 괴물에는 평범한 한국인이 아니라면 느낄 수 없는 유머와 감성이 가득 담겨있어서 이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외국인들은 진짜 재미를 느낄 수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감독과 배우들은 한국개봉이 더 손꼽아 기다려진다. 한국관객만이 이 영화의 진가를 확인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괴물은 한국인들만이 느낄 수 있는 정서를 가득 넣은 '한국적 괴물영화'를 표방한 영화다. 한강변에서 매점을 운영하며 소박하게 살던 가족이 어느날 나타난 괴물에게 딸을 빼앗기고 이를 되찾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봉준호 감독이 고등학교 3학년 때 한강에서 목격한 괴물을 모티브로 만들었다고 한다. 봉감독은 "잘못 본 걸 수도 있지만 어쨌든 잠실대교 기둥으로 검은 물체가 타고 올라가다 물에 떨어지는 것을 봤다"고 털어놓는다. 이 경험이 영화 '괴물'의 최초의 아이디어가 됐다. 우주나 고대유적이 아니라 늘 보는 한강에서 괴물이 나온다면 어떨까 하는 느낌이 시작이었다. 그래서 영화에 등장하는 괴물은 지극히 현실적인 느낌으로 만들었다. "한강에서 발견되는 등 굽은 물고기처럼 괴물도 실제로 있을법한 돌연변이 같은 느낌이어야 했다"는 것. 그래서 영화 속의 괴물은 고질라나 킹콩과는 달리 크지 않다. 대신 '반지의 제왕''킹콩' 등에 참여했던 시각효과 팀이 크지 않지만 리얼하고 무서운 괴물을 만들어냈다. 이런 괴물과 싸우는 가족들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 봉감독은 "괴물영화에 흔히 나오는 영웅 캐릭터들은 시나리오 쓸 때부터 철저히 배제했다"면서 영화 괴물의 핵심이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아닌 송강호가 괴물과 싸우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괴물 자체만큼 이에 맞서는 가족 얘기에도 힘이 실린다. 평범하고 조금은 모자라기까지 한 가족이 괴물과 싸우고 세상은 이들의 싸움을 철저히 외면하는 상황. 이들을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사회적 메시지가 배어나온다. 7월 2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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