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는 대학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해가 돼야 합니다.” 이장무 서울대학교 총장은 31일 서울대 기자실을 방문해 “대학이 국내에서 티격태격하지 않고 세계로 뻗어나가야 한다”며 “앞으로 여러 여건도 전보다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또 대학과 기업의 관계에 대해 “교과목에서 대학이 장기적 미래를 보고 추진하는 부분도 있어야 하고 기업이나 사회의 요구를 수용하는 부분도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양쪽의 조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서울대 출신이 많이 포함됐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그런 것을 자세히 따지는 게 별로 좋지 않다”고 짧게 언급했다. 이 총장은 이날 배포한 신년사에서 “새 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성장과 자율, 그리고 개방에 대한 국민적 요구와 기대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대학의 자율성은 교육과 연구의 수월성을 높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 대학의 발전은 국제 경쟁력 배양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며 “서울대가 오는 2015년까지 세계 30대 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과제는 교육을 세계 최상급 수준으로 격상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외국인 교수 대폭 충원 ▲우수 강의ㆍ연구 교수에 대한 포상 및 지원 ▲기초교육 내실화 ▲제2전공제 도입 등 학사조직 개편 ▲외국어 강의 대폭 증설 ▲학생들을 위한 국제교류 확대 ▲리더십 교육을 전담할 공공리더십센터 본격 가동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이와 함께 교육과 연구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재정확충, 합리적 평가 및 인센티브제도 구축, 대학경영 및 행정시스템의 선진화도 진일보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또 국가 및 대학 경쟁력의 보다 거시적 차원인 인본성(humanity)과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의 확산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