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中企ㆍ벤처 M&A시장 살아난다

지난 3월 이후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자 그 동안 숨죽이던 M&A 매수세가 고개를 들면서 기업인수합병 시장이 되 살아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하반기 이후 쏟아져 나온 기업 M&A매물 중에서 상대적으로 매수가치가 있는 건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붙으면서 M&A가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에는 거의 없던 매수세가 4월부터 크게 늘어나 M&A협상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대표적 M&A전문회사인 코아구조조정전문의 경우 지난해 거의 없었던 매수건수가 현재 20건을 넘어 이중 절반 가량의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수 십여개에 달하는 M&A회사를 합칠 경우 최소 100건 이상의 M&A계약 상담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내수침체로 경영난이 가중돼 한계상황에 몰린 중소기업들이 M&A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늘면서 M&A 성사율도 크게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올들어서만 코스닥시장에서 최대주주 변경이 68건에 달할 정도로 주주변경과 M&A가 활발하다. M&A컨설팅회사인 M사 “한계기업과 적자기업의 경우 매도자가 여러 번의 낙찰 후 매도가격을 낮추는 경우가 많아 매수자가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기업(BT), 정보통신(IT) 회사들이 전통 제조업체와 뭉쳐 신규 비즈니스를 펼치기도 하고 동종회사들이 모여 역량을 강화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동물 쥐를 생산하는 바이오제노믹스는 최근 거래소상장 시계회사인 오리엔트와 주식교환을 통한 합병을 마무리지었다. 바이오 기술을 시계에 접목시켜 생체시계를 생산해 오리엔트를 시계명가로 재탄생 시킨다는 전략이다. 코스닥기업인 위즈정보기술도 전 최대주주로부터 지분 28%를 사들인 부산의 신발회사 대표인 윤주언씨에게 인수됐다. 윤 사장은 향후 위즈정보기술의 금융권 솔루션 사업을 강화하고 수익성 제고를 위해 신규 솔루션 개발과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소액주주들이 뭉쳐 경영권을 인수하려는 적대적 M&A 등도 등장하고 있다. 광명전기의 경우 적대적M&A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개인투자자인 서용교씨는 지분을 꾸준히 쌓아가며 경영참여를 선언하고 나섰다. 서씨는 현 최대주주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2대주주인 우리사주조합(지분 9.31%)과 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M&A업계에서는 정부가 벤처기업 M&A를 활성화하기 위해 세금감면 등의 메리트를 주고 있어 앞으로 M&A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규진기자,서정명기자 sk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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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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