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자동차업계, 5년5개월만에 재고량 최대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5년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늘어난 재고 처리를 둘러싸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동차 판매 조사업체인 ALG의 조사 결과 미국 자동차 업계의 지난 1월 재고 수준이 경기침체가 가장 심했던 2009년 8월 이후 최대로 나타났다고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자동차 판매 업체들이 지난 1월 차 한 대를 파는 데 걸린 기간은 평균 59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일 늘어나 2009년의 68일 이후 가장 길었다.

재고가 늘었지만 업체들은 뾰족한 처리 방법을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재고가 늘어나면 생산량을 줄여서 대응할 수 있지만 실적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생산량을 줄이면 올해 1분기 매출이 줄어들 수 있고 이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져 주주들로부터 원성을 듣게 된다.


WSJ는 자동차 업체 중 과잉 재고를 해결하려고 생산량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힌 기업은 없다고 전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의 주가는 올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크라이슬러를 소유한 이탈리아 피아트의 주가는 22% 상승했지만, 이는 실적이 좋아서라기보다 예상보다 좋은 조건으로 크라이슬러 주식을 인수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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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판매를 실시하더라도 업체 간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부담스럽다. 시장조사기관인 IHS의 톰 리비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는 “할인을 시작하면 멈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업체는 재고량이 한계를 넘어서면서 할인 판매를 시작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GM은 지난주 최신 모델 중 몇 가지에 대해 최대 7,000달러까지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특히 올해 미국 신차 판매 증가세 둔화될 것으로 우려돼 재고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WSJ는 미국의 신차 판매가 최근 4년간 호조를 보였지만 올해 전망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올해 미국의 신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많은 1,600만대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증가율은 최근 몇 년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문은 자동차 업체들이 생산량이나 판매 장려금 등을 조정하지 않은 채 판매 업체들이 재고를 줄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짐 케인 GM 대변인은 “가격과 장려금, 생산 등을 통제하려고 계속 애써왔다”면서 “재고를 다 팔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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