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단기 고수익 보장" 개미들 유인

■ 부동산 작전세력 기승송도신도시 주변·제주도·제천등 '작업' 대상 작전세력인 기획부동산업체들이 수천만원의 여유자금을 가진 실수요자들을 타깃으로 삼고 대거 유인, 재산상 피해를 입히고 있다. 이들은 정보습득에 유리하고 투자에 신중한 큰손보다 최근 부동산에 대한 투자욕구가 부쩍 커진 주부ㆍ직장인 등 소위 '개미'들을 주요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2~3배의 고수익을 제시한다면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부동산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앞으로 더욱 이들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개발정보 조작ㆍ왜곡 기획부동산이 주로 노리는 땅은 대규모 개발예정지 주변과 지방자치단체가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지역의 주변. 최근 테마로 등장한 땅은 경제특구 개발이 추진 중인 영종도, 송도신도시 주변지역과 제주도, 관광단지 개발이 추진 중인 제천 등의 토지로 이 땅들이 이들의 '작업' 대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의 개통으로 교통여건이 좋아진 안면도를 중심으로 한 충남 태안지역의 경우 이들 기획부동산의 바람이 이미 한차례 지나갔다. 고속도로의 개통에 맞춰 아랍 출신의 세계적인 무기상인 카쇼기가 10억달러를 투자, 안면도에 국제적인 관광단지를 조성한다는 소문이 퍼진 것. 땅값은 뛰었고 외지인들의 토지매입이 줄을 이었지만 관광단지 개발은 아무런 진척이 없는 상태다. 기획부동산들은 미리 확보해놓은 이 일대 땅을 가계약만 한 뒤 소필지로 분할될 것처럼 해 일반인들에게 팔아 넘기고 떠나버렸다. 기획부동산들은 해당지역의 개발계획을 조작하거나 가짜 도면까지 작성하는 등 서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 수만평 이상 큰 땅 작업 기획부동산들은 이러한 개발예정지 주변의 땅 중에서도 값이 싼 10만평 이상의 대규모 필지를 가계약한다. 보존임야ㆍ절대농지가 낀 경우 지방의 웬만한 땅은 평당 2만~3만원대에 확보할 수 있기 때문. 이들은 확보한 땅을 필지분할과 용도변경이 가능한 것처럼 왜곡해 수요자들에게 3~4배의 폭리를 얹어 되판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지방의 대규모 필지의 경우 필지분할이 어려워 그나마 매입이 이뤄지더라도 공유지분 형태가 될 수밖에 없어 소유권을 행사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심한 경우 기획부동산이 매매가 성사되기 전에 투자자로부터 땅값만 받은 뒤 잠적해버리는 일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소액투자자 집중 공략 기획부동산들은 수십억원씩 투자하는 돈 많은 투자자보다는 수천만원의 여유자금을 가진 소액투자자를 노린다. 투자금액이 수억원대를 넘어가면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신중해지고 철저한 분석을 하기 마련이기 때문. 이보다는 손쉽게 투자를 결정하는 소액투자자를 대상을 삼는다는 것이다. 무작위로 추출한 전화번호나 백화점 등에서 흘러나온 고객정보를 이용해 투자자에게 전화로 접근, 투자를 권유하고 투자의사가 있다고 확인되면 자신들의 사무실로 나오도록 해 개발계획 등을 설명하는 것이 이들의 전형적인 고객 유인수법. 또 다른 관계자는 "아파트 등 부동산에 투자하고 싶지만 자금력이 모자라는 수요자들이 주요 공략대상"이라며 "그럴듯한 개발계획을 보여주고 단기간에 2~3배 차익을 보장해준다면 십중팔구는 기획부동산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학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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