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농업기구(FAO)는 북한이 올해 장마철 홍수로 총경작면적의 2%에 해당하는 3,000㏊의 농경지가 유실되고 2만㏊가 침수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했다.
또 침수피해를 입은 경작지의 작물은 물만 빠지면 올 가을 수확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여 올해 곡물생산량에는 큰 차질이 생기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FAO의 아시아지역 책임자인 쳉 팡 박사는 4일 자유아시아방송과 인터뷰에서 평양사무소의 피해평가자료를 근거로 “지난 7월 중순의 집중호우로 북한 지역에서 약 3,000㏊의 경작지가 유실됐고 약 2만㏊의 경작지가 물에 잠긴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북한 총경작지의 약 2%가 피해를 입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유실된 3,000㏊의 경작지는 대략 1만톤가량의 작물이 손실됐음을 의미한다”며 “피해작물에는 옥수수ㆍ콩 등과 같은 여름 작물들이 대거 포함됐다”고 소개했다.
쳉 팡 박사는 “유실이 안되고 침수만 된 2만㏊ 지역의 작물은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며 “쌀의 경우에는 침수된 지역의 물이 일단 빠지면 올 가을 쌀 수확에는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더군다나 90%의 작물은 경작지에 침수된 상태로만 남아 있기 때문에 이번 폭우피해로 인해 북한의 곡물수확량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섣불리 결론지을 필요는 없다”며 “향후 몇 개월 동안의 날씨에 따라 얼마든지 좋은 수확을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북한은 10년 만의 풍작을 거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곡물생산량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수확기를 앞두고 자연재해나 이상기후가 또 다시 나타나면 북한의 곡물생산과 식량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