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짙푸르른 낭만의 섬 '겨울연가' 들리는듯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 남이섬"워 아이 '동지롄거(冬季戀歌)'- 사랑해요 '겨울연가'" "워 아이 페이롱쥔- 사랑해요 배용준". 한국 축구가 16강의 위업을 달성했던 지난 14일 오후 강원도 춘천 남이섬은 드라마 '겨울연가'의 발자취를 따라온 타이완(臺灣) 관광객들의 '한류(韓流) 사랑'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6월 따가운 햇살로 반짝이는 북한강 물을 건너 초여름 짙푸른 녹음이 우거진 낭만의 섬, 남이섬을 찾아 '겨울연가' 탐방여행을 온 타이완 관광객들을 만났다. 이들 타이완 관광객은 모두 60명으로 4박5일 일정으로 '겨울연가' 촬영지를 돌아보기 위해 지난 12일 우리나라를 찾았다. 지난해 3만명의 동남아 관광객을 유치해 드라마의 관광상품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던 '가을동화'에 이어 '겨울연가'도 관광상품으로 첫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남이섬에서 만난 타이완에서 무역회사를 다닌다는 28세의 여성 장아이즈(張愛枝)씨는 "요즘 매주 '겨울연가'를 빠짐 없이 시청하고 있으며, 배용준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남자친구는 이를 시샘하듯 "나는 최지우가 너무 이쁘더라구요"라며 너스레다. "하~하~하~". 일제히 폭소. "난 박용하!" "나는 박솔미!".. 저마다 좋아하는 한국 탤런트의 이름을 대면서 마냥 즐겁다. 장씨의 말처럼 지금 타이완은 온통 '겨울연가'의 열풍에 휩싸여 있다. 배용준ㆍ최지우 등이 출연, 감동적인 사랑을 그려낸 '겨울연가'는 지난 5월초부터 대만 유선채널(GTV)로 대만 전지역에 방영, 줄곧 시청률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주인공이 착용했던 폴라리스 목걸이, 귀고리, 핸드폰 줄 등이 한국에서 공수돼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고, 한국으로 여행하려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기획한 이번 '겨울연가' 촬영지 여행상품도 발매한지 몇 일 안돼 삽시간에 판매됐다고 한다. 타이완의 '겨울연가'열풍은 출판계도 강타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출간된 '겨울연가를 따라서'가 발매 3주만에 3만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는 등 이달 초부터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50페이지 분량의 중문 컬러판 '겨울연가를 따라서'에는 강원도 용평리조트, 남이섬, 추암 해수욕장, 용평스키장, 오대산, 춘천 등 겨울연가 촬영무대와 함께 겨울연가 쇼핑정보, 극중대사를 이용한 한국어 회화 등이 상세히 소개돼 있다. 이 책의 저자는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臺北) 지사에 근무중인 24세의 타이완 여성 앤링쥔(顔伶郡). 이번 '겨울연가' 관광단과 함께 한국을 첫 방문한 그녀는 "첫 저술인 이 책이 이처럼 반응이 뜨거울지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정말 한국 배우와 가수, 드라마를 좋아하는 타이완 사람들의 한류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날 남이섬에서의 최대 이벤트는 앤링쥔의 사인회. 배용준과 최지우의 얼굴이 큼직하게 새겨진 표지의 '겨울연가를 찾아서'를 손에 들고 저자의 자필서명을 받고 돌아서는 관광객들에게서, 비록 여름이지만 하얗게 눈꽃 핀 겨울 남이섬의 애틋한 러브스토리를 회상하는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관광공사는 이번 타이완 관광객의 방문을 계기로 동남아를 중심으로 '겨울연가'의 관광상품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공희선 관광공사 중국ㆍ동남아팀장은 "동남아 지역 언론 및 여행사에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쳐, 올해 3만명 이상의 '겨울연가'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타이완 관광객들과는 아쉬운 작별. 드라마 '겨울연가'에서 준상이(배용준)와 유진이(최지우)가 사랑의 추억을 만들었던 오솔길을 따라 선착장을 향하는데 "슛!, 패스!" 함성이 요란하다. 돌아보니 남이섬 잔디 운동장에서 젊은 여성들이 한창 축구경기를 벌이고 있었다. 이렇게 월드컵의 열기엔 때와 장소가 따로 없었다. 월드컵을 통해 높아진 한국의 위상, 여기에다 문화상품을 통해 좋아진 한국의 국가 이미지. 이제 세계가 한국을 향해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던 여행이었다. <남이섬은?> 남이섬이 드라마 '겨울연가'특수를 짭짤하게 누리고 있다. 강우현 ㈜남이섬 대표는 "드라마 방영 이후 관광객이 두 배 이상 늘어 이미 지난해 전체 입장객 수를 넘어섰다"고 전한다. 서울에서 63Km 떨어진 북한강 상류의 남이섬은 총면적 14만평, 둘레 6Km에 드넓은 잔디밭과 밤나무 자작나무 은행나무 단풍나무 소나무 등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다 수상스키ㆍ번지점프 등 각종 놀거리와 숙박시설 동물원 식물원 등을 두루 갖춰 가족과 연인들의 당일여행지로는 물론, 젊은이들의 야유회나 MT 장소로 인기가 높다. ◇대중교통=<버스>구의동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서울~가평(15분 간격), 상봉동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서울~가평(수시),<기차>청량리역에서 경춘선 타고 가평역에서 하차. <현지교통>가평역 또는 가평터미널에서 버스 1시간30분~2시간 간격. 택시는 3,500원선. 20명 이상 단체는 탑랜드(031-582-5372)에서 운행하는 무료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도로= 서울 망우리~미금시~마석~대성리~청평~가평5거리에서 우회전~남이섬 입구 ◇숙박= 섬 안에 호텔ㆍ별장ㆍ산장ㆍ방갈로 등 잘 곳이 많다. (031)582-2181 <사진설명>남이섬의 소나무 오솔길. 드라마 '겨울연가'로 연인들이 즐겨찾는 명소가 되었다. 남이섬(춘천)= 글ㆍ사진 문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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