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연이틀 美와 엇박자… 전문가 진단

"동조화 약화 아닌 美증시에 선행"<br>뉴욕 증시 마감이후 뉴스등 우리증시에 선반영<br>지수 등락 여전히 美가 좌우… 변동성 지속될 듯<br>수급 개선세는 호재, 유가상승이 발목 잡을 수도


국내 증시가 연이틀 미 증시와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커플링(Couplingㆍ동조화)이 약화된 것이 아니라 미국 증시에 선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앞으로도 미국발(發) 소식에 의해 국내 증시의 지수 등락이 결정되는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증시 이틀째 미국 증시와 엇갈린 행보=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1.03포인트(1.44%) 오른 1,481.37포인트로 장을 마감,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은 지난 5월13~16일 4거래일 연속 상승 이후 4개월여 만이다. 특히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미 정부의 구제 금융 방안에 대한 회의론으로 3~4% 급락했지만 국내 증시는 기관 및 개인의 꾸준한 매수세가 장중 내내 이어지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미국 증시의 3~4% 급등 소식을 접한 전날 코스피는 0.31% 상승에 그치는 등 국내 증시는 연이틀 미국과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국내 증시 방향키는 여전히 ‘미 증시’=전문가들은 미국 증시의 장 마감 후 상황에 대한 선반영이나 그동안의 동조화 패턴에 대한 학습효과가 낳은 선행 움직임의 결과로 파악하고 있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요즘 우리 시장은 미국 증시 마감 이후 나오는 여러 뉴스들에 반응하면서 미국 시장보다 먼저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즉 전날 코스피의 횡보는 ‘미국 정부의 구제 금융안에 대한 회의감’이, 이날 상승은 ‘구제 금융안을 사이에 둔 미 정부와 의회 합의에 따른 기대감’이 미국 증시에 앞서 반영된 결과물이라는 설명이다. 이경수 토러스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전일 미국 증시 하락이 기술적 조정 성격이 짙어 오늘 다시 리바운딩(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오늘 증시에 선행되고 있다”며 “최근 미국 증시와의 동반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생긴 학습효과로 다음날의 예측을 미리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후의 문제일 뿐 국내 증시의 방향성은 여전히 금융위기 진화 등 미국발(發) 소식에 좌우되는 셈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제한된 밴드 내에서 오르내리는 정도는 국가별로 어느 정도의 자율성을 지닌다”며 “여전히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영향력 아래에 있어 변동성이 큰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급 개선세’는 호재, ‘유가상승’이 발목 잡을 수도=최근 연기금의 공격적 주식 매입 등으로 수급 개선세가 완연한 것은 향후 안도 랠리 가능성에 유리한 국면으로 해석된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기금이 16일 연속 순매수를 유지하며 증시를 강력하게 뒷받침해주고 있고 공매도 제한 조치와 관련해 외국인들도 쇼트커버링(빌린 주식 되갚기)을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이는 등 최근 수급상의 센티멘트가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5거래일 연속 비차익 순매수가 유입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이 팀장은 “(비차익거래는) 향후 증시의 방향성에 대한 판단이 내재돼 있는 것”이라며 “(비차익 거래 순매수는) 지수 상승에 대한 기관의 자신감이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일 사상 최대 폭등을 비롯해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유가가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금융 위기 해결을 위해 풀린 돈이 원자재 시장으로 가고 이는 물가 상승 압력을 초래에 유동성 공급에 제약을 줄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봤을 때 반등 여부는 유가와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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