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떠 있는 인공섬 위 공연장에서 뮤지컬이나 연극을 본 뒤 연인과 야외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즐기는 데이트. 시원한 강바람과 눈앞에 펼쳐진 한강 다리의 화려한 야경은 낭만적인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내년 9월이면 한강 잠수교 남단 하류부에 인공섬 ‘플로팅 아일랜드(Floating Island)’가 설치돼 서울 시민이 한껏 풍성한 문화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는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처음으로 가시적 성과를 선보이는 것이다. 시는 국내 최초로 인공섬을 한강에 띄우기로 하고 ㈜대우건설, ㈜씨앤우방 등 8개 업체로 구성된 ‘Soul Flora 컨소시엄’(가칭)을 이 사업을 추진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한강의 꽃’을 컨셉트로 한 이 컨소시엄의 설계안 ‘Soul Flora’(조감도)을 보면 플로팅 아일랜드는 3개의 섬으로 이뤄진다. 제1섬인 ‘Vista’(비스타)에는 다목적 홀과 옥상정원 등이 있는 공연문화 공간으로 조성하고 제2섬 ‘Viva’(비바)는 그래픽 카페 등 엔터테인먼트 공간, 제3섬 ‘Terra’(테라)는 수상레저 기능의 공간으로 꾸며 시민들이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시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강반포공원에 200면 규모의 주차장을 따로 설치할 예정이다. ‘플로팅 아일랜드’사업은 오는 5월 설계에 착수, 2009년 9월에 전체 개장을 목표로 추진된다. BOT(Build-Own-Transfer) 방식으로 건설돼 사업 시행자가 20년 동안 소유권을 갖고 운영한 뒤 시에 기부채납 할 방침이다. 목영만 한강사업본부장은 “이번 사업으로 시민들은 한강을 좀 더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플로팅 아일랜드는 한강과 주변 풍경에 자연스럽게 융화돼 한번쯤 방문하고 싶은 세계적인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