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각국 물가따라 희비] 아시아, 부양 카드 만지작

경기둔화 속 물가 압력 완화<br>중국 추가부양 기대 높아져


아시아 국가들의 경기둔화가 뚜렷해지고 물가압력도 당초 우려보다 완화되면서 이 지역 정부들이 경기부양에 나설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3일(현지시간) 올해 일본을 제외한 45개 아시아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 7월 전망치인 6.6%에서 6.1%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6.9%의 성장률을 제시했다.

경기둔화세를 주도하는 것은 예상보다 가파르게 꺾이는 중국과 인도경제다. ADB의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는 4월 8.5%에서 이달에 7.7%로, 인도 전망치는 7.0%에서 5.6%로 각각 낮아졌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물가압력도 약해졌다. ADB가 예상하는 아시아 인플레이션 증가율은 종전의 4.4%에서 4.2%로 하향 조정됐다.

관련기사



경기하강 속도가 빨라지는 한편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면서 역내 정부들이 경기부양에 나설 가능성은 고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아시아 최대 경제국인 중국이 조만간 부양카드를 꺼내 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차 당대회 일정이 확정되고 보시라이 처리에 가닥이 잡히는 등 중국의 정치 이슈들이 마무리되면서 당국이 경제 문제를 전면에 내세울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시아에서 추가 부양의 필요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인도네시아와 태국ㆍ인도ㆍ필리핀ㆍ한국 등이 이달 중 통화정책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은 선진국보다 재정건전성이 높아 경기하강을 막기 위한 부양책이 덜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ADB는 "현재로서는 지역 전반에 걸쳐 공격적으로 수요를 창출할 필요성이 없다"면서도 "극심한 쇼크가 현실화하면 아시아 내 대다수 국가들이 재정 및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신경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