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그룹들이 빚갚기에 주력하면서 계열사간 채무보증 금액이 1년 사이에 급감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2일 `2004년 채무보증제한기업집단 채무보증 현황'자료를 통해 작년 4월1일 지정된 49개 채무보증제한 기업집단은 지난 1년간 해소대상 채무보증액 7천329억원 가운데 72.5%인 5천318억원을 해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의 해소율 56%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다.
이들 기업집단이 채무보증을 해소한 방법으로는 여신상환이 48.3%로 가장 많았고 이어 담보대체 25.1%, 청산 12.7%,, 신용전환 12.6%, 개인입보 대체 0.09% 순이었다.
그룹별로는 현대중공업[009540]이 삼호중공업 인수 관련 채무를 갚으면서 무려2천496억원이나 감소했고 다음으로 KCC 638억원, 태광산업 198억원, KT 156억원 순이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채무보증액 감소가 가장 큰 요인이지만 지난 98년 대기업집단의 계열사간 채무보증을 금지한 이후 채무보증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있다"며 "기업 구조조정 촉진과 동반부실화 위험축소, 독립 경영체제 기반조성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정위는 특히 채무보증제한을 받지 않는 채무보증도 지난 98년 4월 36조6천억원에서 2000년 5조8천억원, 2002년 4월 4조원, 2004년 4월 3조3천억원으로 줄어들고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1일 지정된 51개 채무보증제한 기업집단의 총 채무보증액은 3조6천366억원으로 작년의 4조5천420억원보다 19.5% 감소했다.
이 가운데 공정거래법상 채무보증 제한 대상인 채무보증금액은 3천118억원(11개기업집단)으로 작년 6천604억원(10개 기업집단)보다 52.7%나 줄었다.
각종 사유로 제한받지 않는 금액은 3조3천248억원으로 작년의 3조8천816억원보다 14.3% 감소했다.
이중 산업합리화 관련 보증이 2조5천393억원으로 76.4%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기술개발자금 보증이 3천112억원(9.3%), 사회간접자본 투자관련 보증이 1천990억원(6.0%)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