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동차] 준중형차 치열한 4파전 레이스

한동안 조용하던 자동차시장이 대우 누비라II의 등장으로 시끄러워졌다.특히 준중형차시장은 누비라II의 가세로 현대 아반떼, 기아 슈마, 세피아II와 더불어 4파전이 본격화돼 경쟁강도가 세졌다. 준중형차들은 그동안 1,500CC, 1,800CC급 두모델만 있었으나 대우가 누비라II에 2,000CC급 엔진을 장착해 내놓으면서 2,000CC급 준중형차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준중형차시장은 1,500CC모델이 전체수요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누비라II는 연비를 개선하면서 파워를 높였다는 파워노믹스 엔진을 주무기로 들고 나와 현대의 아반떼 린번과 연비논쟁을 벌이고 있다. 또 기아도 세피아II와 슈마의 장점을 내세우며 고객확보에 나서고 있다. ◇외형=누비라II는 새로워진 디자인과 연비를 무기로 들고 나왔다. 기존 누비라의 평범한 외형을 개선, 볼륨감을 한결 강조했다. 헤드램프가 기존보다 커지고 보닛에도 큰 굴곡선을 넣어 강한 인상을 준다. 전체적으론 레간자와 비슷한 모습이다. 헤드램프도 레간자와 아주 흡사해 중형급 이미지를 강조했다. 아반떼는 지난해 올 뉴 아반떼라는 이름으로 외형이 조금 바뀌었으나 전체적인 모습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차체와 실내공간이 조금씩 넓어졌고 라디에이터 그릴과 앞뒤램프의 디자인에 변형을 주었다. 현대는 일단 기존 아반떼의 안전 및 편의장비를 대폭 늘린 스페셜모델로 누비라II에 대응하는 한편 내년에 아반떼 후속모델로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아 슈마도 디자인면에선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차는 기아가 강조하는 스포츠세단이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스포티한 겉모습이 강점이다. 국산차에선 흔치 않은 스타일이어서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데다 99년형은 알로이휠과 실내 인테리어 등을 개선했다. 세피아II도 무난한 스타일을 오히려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엔진성능=대우가 누비라II의 파워노믹스 엔진으로 연료를 절약하면서 성능을 더 높였다고 공세를 펴면서 아반떼 린번과 일대 연비경쟁을 벼르고 있다. 누비라II는 1.5DOHC모델이 최고출력 107마력으로 경쟁차종중 가장 높다. 반면 2.0SOHC는 108마력으로 경쟁차들의 1.8DOHC모델보다 오히려 힘이 약하다는게 관전 포인트다. 아반떼 1.5DOHC가 104마력, 1.8이 133마력을 낸다. 1.5린번엔진은 95마력으로 누비라II보다 뒤진다. 세피아II와 슈마는 모두 같은 엔진으로 1.5SOHC가 90마력, 1.5DOHC가 101마력, 1.8DOHC가 130마력을 낸다. ◇안전 및 편의장치=준중형차들이 동력성능이 비슷한 수준에 이르면서 안전 및 편의 장비도 구매의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안전 및 편의장치는 아반떼와 슈마가 상대적으로 우세하게 나타난다. 이들 차종은 측면방향지시등, 접이식 사이드미러, 파워틸트 스티어링, 안개등, 고급 오디오 등이 기본 장착돼 경쟁력이 높다. 현대는 4월중 앞좌석 듀얼에어백과 원격시동도난경보기, 가죽시트 등을 기본으로 적용한 스페셜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 대우는 누비라II 전모델에 글래스 안테나를 기본으로 적용했다. 이밖에 파워스티어링, 오토도어록, 앞뒤 파워윈도, 카드와 컵 홀더 등을 기본장비로 마련, 시선을 끌고 있다. 세피아II의 기본장비는 보통수준으로 볼 수 있으나 가스식 쇼크업소버, 시트벨트 높낮이 조절장치 등을 기본 품목으로 둔것이 강점이다. ◇경제성=가격면에선 기아차가 가장 경쟁력이 높다. 가격대가 가장 낮은 세피아II는 1.5SOHC 720만원, 1.5DOHC가 758만원, 1.8DOHC 818만원이다. 슈마도 같은 라인업으로 각각 753만원, 791만원, 866만원이다. 아반떼는 차값이 752만원~946만원으로 폭이 넓은 편. 기존 누비라는 가격대가 799만원~937만원이고 해치백모델은 이보다 12만원씩 비싸다. 누비라II는 이보다 30만원~40만원 정도 오를 것으로 보여 경쟁차종 중 가장 값이 비싸질 전망이다. 대우는 신기술이 대폭 적용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연비도 중요한 차종선택 요소가 됐다. 누비라II가 파워노믹스 엔진을 들고 나와 연비경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누비라II는 1.5DOHC엔진 모델이 리터당 16㎞로 아반떼 린번을 제외하고 경쟁차중 가장 좋은 편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2.0모델은 SOHC엔진임에도 연비가 리터당 12.9㎞로 크게 나빠져 대우가 주력차종의 개선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반떼, 세피아II, 슈마 등의 연비는 비슷하다. 대우는 파워노믹스 엔진으로 연비향상을 크게 부각시키고 있으나 경쟁업체들은 실제 주행연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앞으로 논란거리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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