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22일 중국 위안화 절상 영향으로 급락세를 보여 향후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위안화 절상으로 엔.달러 환율이 급락했지만 낙폭을 줄이고 있어 원.달러 환율도 이에 연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외환당국의 강력한 구두개입성 발언이 잇따라 나와 원.달러 환율의 낙폭감소에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위안화 추가절상 가능성이 계속 불거지면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는 계속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 원화가치 큰 폭의 오름세 중국 당국이 위안화를 2% 절상하고 고정환율제를 폐지하는 대신 관리변동환율제도를 도입키로 결정하자 엔.달러 환율과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의 원.달러 환율이급락세를 보였다.
뉴욕시장의 엔.달러 환율은 위안화 절상 발표 이후 2엔이나 떨어지면서 장중 한때 109.85엔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후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줄였다.
그러나 22일 엔.달러 환율은 시장 참여자들이 바닥을 친 것으로 판단하면서 110엔대를 회복하고 낙폭을 줄여가고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원.달러 환율(1개월물)은 21일 전장에 비해 2.1%(22.30원) 하락한 달러당 1천18.50원으로 마감됐다.
NDF시장의 원.달러 환율 급락 여파는 서울 외환시장에도 이어졌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에 비해 무려 15.50원 급락한1천20.00원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결제수요의 유입과 정부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으로 낙폭을 줄이고 있는 모습이다.
◇ 위안화 절상 충격 단기적일 듯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위안화 절상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은데다 절상효과가 이미시장에 상당부분 반영돼 왔다고 보고 급격한 원.달러 환율 변동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론 위안화 절상에 따른 오버슈팅(일시적인 급등락)은 있을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원.달러 환율의 일시적인 급락세가 언제까지 갈 것인지가 문제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환율 급락세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은경제연구소 조태근 박사는 "오전중 환율이 급락했지만 이 정도면 시장이 위안화 절상을 안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밤 미국 NDF 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1.9% 하락했는 데 우리 시장에선 전일 대비 1.1~1.4% 정도 하락했다"며 "이 페이스대로 라면 위안화 절상에 따른원.달러 환율의 바닥은 1천10~1천20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민은행연구소 손준호 박사도 "위안화 절상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1천원선까지 밀릴 수 있지만 다시 상승세로 방향을 잡아 올해 중 1천50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안화 추가절상 가능성이 남아있어 원.달러 환율이 지금의 예상보다 더떨어질 우려도 있다.
우리은행 외환시장운용팀의 이정욱 과장은 "이번 위안화 절상에 따른 원.달러환율 하락은 심각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겠으나 만약 위안화 추가절상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면 그 때부터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압력도 더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