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강남 빌딩 임대시장 '침체 수렁'

다음·포스코건설등 속속 떠나 빈 사무실 점점 늘어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탈(脫)강남'이 잇따르면서 이 일대 빌딩시장 침체의 골이 깊어가고 있다. 대기업들이 잇따라 사무실을 비우면서 대형 빌딩은 물론 중소빌딩까지 빈 사무실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테헤란로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는 것. 14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강남권에 자리를 잡았던 다음커뮤니케이션ㆍ네오위즈ㆍ포스코건설 등 대기업들이 속속 서울 용산ㆍ상암동이나 수도권 일대로 본사를 이전했거나 옮길 예정이다. 서울 양재동의 서초빌딩 15개층을 빌려 사용했던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 7월 용산구 한남동으로 이전했다. 또 최근 ㈜네오위즈도 분당 신도시에 신사옥을 매입하고 삼성ㆍ역삼ㆍ논현동 일대에 입주해 있는 자회사를 이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포스코건설도 조만간 탈강남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역삼동 대륭빌딩 2개 동 중 1개 동을 모두 빌려 사용하고 있는 이 회사는 내년 6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건립 중인 신사옥이 완공되면 본사 임직원 1,000여명이 모두 옮겨갈 예정이다. 이 밖에 강남구 도곡동과 삼성동에 위치했던 삼성엔지니어링 본사 역시 오는 2011년까지 상일동 강일첨단업무단지로 이전할 계획이다. 중소 정보기술(IT)업체, 벤처업체와 강남권에 몰려 있던 영상ㆍ엔터테인먼트업체들도 잇따라 사무실을 비우고 있다. 지난해부터 나우필름ㆍ파인하우스필름ㆍ청어람 등의 유명 제작사들이 일산 신도시 방송영상산업 클러스터단지에 차례로 입주를 시작했다. 중소형 빌딩관리업체 포커스에셋의 김준 팀장은 "여의도ㆍ도심 업무지구에 비해 강남의 공실률 상승 속도가 빠르다" 며 "특히 금융이나 엔터테인먼트ㆍIT 관련 중소형 임차인들이 꾸준히 강남을 떠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강남을 떠나며 날로 치솟는 공실률에 빌딩 임대수익률이 떨어져 강남 오피스를 매수하던 큰손의 움직임도 멈췄다. 인근 B중개업소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빌딩 매수문의가 많이 줄었다"며 "공실률도 높아 몇몇 빌딩만이 겨우 연 4~5% 수준의 수익률을 맞추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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