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특소세 이달 마감 "車빨리 빼주오" 로비

16일 현대자동차 서울 발산영업소. 과거 차종별로 8~9대씩의 차량이 전시되었던 로비가 텅텅 비어있다.이 영업소는 자동차 특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8월말로 종료되면서 "이달 중 차를 빼달라"는 고객들의 거센 요구로 전시차마저 모두 내주었다. 이처럼 고객들이 이달 중 차를 출고하려는 이유는 이달까지 차량 신규 등록을 하면 특소세 인하혜택을 받아 20만원(1,500㏄ 이하 소형차)에서 최고 250만원(4,500㏄ 대형차)까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업사원 강찬영씨(34)는 "빨리 뽑아주면 추가로 구입하겠다는 등 고객들의 민원이 줄을 잇고 있다"며 "하지만 '전혀 방법이 없다'고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본사의 한 관계자도 "주변 사람들로부터 10건 가까이나 부탁을 받았다"며 "'경영진의 청탁도 통하지 않는 현실'이라며 이해를 구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게다가 지난 6~7월 현대ㆍ기아차 등의 파업여파로 요즘 특근과 잔업까지 해도 고객의 주문물량을 맞출 수 없다. 차를 인도받기까지 에쿠스 140일, 싼타페 90일, 아반테XG 70일, 쏘렌토 5개월(이상 최신기준)이 소요된다. 이에 따라 차량 예약자중 10만명 이상은 이달중 차량 인도받지 못해 특소세 인하혜택을 보지 못할 것으로 추정된다. 상황이 이렇자 최근 2004년부터 특소세 하향조정방침이 전해지며 일부에서는 아예 "자동차 구입을 2004년으로 늦추겠다"며 해약하는 사람도 생기고 있다. 지난달 차량을 계약했던 김모씨(37)는 "외제차들은 이달말까지 계약해도 9~10월까지 자체적으로 고객들에게 특소세 혜택을 돌려준다는데 국내업체들은 무대책"이라며 "환율절상으로 수출채산성도 떨어졌는데 수출물량을 내수로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고광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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