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돌파로 골문을 두드려라.'
한국축구대표팀이 오는 26일(한국시간) 벌어지는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차전 상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킬레스건'을 또 한번 확인했다.
15일 열린 사우디와 이집트의 평가전을 관전했던 이춘석 대표팀 코치는 "사우디의 수비라인은 헤딩력과 파워를 갖춘 반면 움직임의 보폭이 컸다"고 16일 알려왔다.
수비진의 보폭이 크다는 것은 순간 대처능력이 떨어져 빈공간을 활용한 빠른 공격에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코치는 "빠른 움직임과 함께 2대1 돌파에 이은 순간 공격과 2선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상대를 교란하면 충분히 득점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열린 사우디의 우즈베키스탄전을 분석했던 강신우 기술위원회 부위원장도"사우디는 수비라인의 신장이 좋지만 뒷공간을 많이 내주는 약점을 보였다"고 지적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따라서 순간 돌파가 트레이드마크인 박지성(에인트호벤) 등이 협력플레이를 통해 사우디 수비진의 약점을 추궁한다면 무난하게 골 찬스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전에서 초반 3-4-3 전술을 활용한 사우디의 공격루트는 스트라이커 야세르 사에드 카타니를 최전방에 깊이 배치하고 2명의 공격형 미드필더가 안쪽으로 좁히면서 중앙 돌파 혹은 드리블로 파고드는 형태.
이 코치는 "이집트는 상대를 거칠게 몰아붙이면서 허리에서부터 강력한 압박과함께 2선 침투 등 스피디한 공격 패턴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쥐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국이 칸타니를 적극 봉쇄하는 한편 강한 압박으로 전진 패스 등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코치는 "주장인 아메드 파하드 알 도사리의 날카로운 크로스도 경계하는 한편 세트플레이시 중앙 수비수 3명이 한꺼번에 공격에 가담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면서 "우리로서는 적극적인 몸싸움, 미드필드에서 우위를 점할 수있는 협력플레이, 이기겠다는 강한 정신력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집트에 0-1로 패한 사우디는 오는 18일 핀란드와 2차 평가전을 갖는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