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부터 하락 기조를 벗어나 반등세를 보이기 시작한 달러화가 이번 주에도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그 동안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화 및 유로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던 달러화는 지난 주 4일 연속 상승하며 약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달러화는 지난 5일 미국 증시가 급등하면서 매수세가 살아나 강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지난 5일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3.58%, 4.94% 상승했으며, 이에 영향 받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유로 당 0.973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일의 0.9787달러보다 0.0052 달러 오른 것이다.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반등세는 4일째 지속된 것으로 1주일간 상승 폭으로 환산할 경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것이다. 엔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도 달러 당 120.22엔으로 전날의 120.09엔보다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증시 상승 여력이 남아 있어 단기적으로는 달러 가치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4일 호르스트 쾰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달러화 급락시 국제적인 공조를 통해 시장에 개입할 방침을 시사한 것도 달러 반등세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린 익스체인지 애널리스틱스의 데이비드 길모어는 "최근 미 증시는 달러화의 대리인인 것처럼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증시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한 달러화 가치는 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주말 이라크가 미국의 무기사찰을 거부했다는 소식으로 상승했던 유가는 이번 주에도 소폭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5일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장 중 한 때 배럴
당 25.75달러까지 올랐다가 전날보다 19센트 상승한 25.74달러에 마감했다. 시장 중개인들은 유엔(UN)과 이라크가 2일간의 회담에도 불구하고 무기사찰 재개에 합의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유가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했다. 이날 미국이 이라크 침공 계획을 마련했다는 뉴욕 타임스의 보도 역시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당장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그러나 심리적 불안감으로 당분간 유가는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