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일 증권계] 수수료 인하경쟁

이에 따라 일반인들의 주식 투자가 크게 활기를 띠게되고 중소형사의 몰락을 초래하는 등 제 2차 금융빅뱅을 몰고올 것으로 전망된다.노무라(野村) 등 기존 증권사들은 거의 매일같이 수수료 인하폭을 발표하면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으며, 여기에 E트레이드 등 온라인증권사까지 가세해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조치로 인해 100만엔 어치의 주식을 거래할때 투자자들은 과거엔 무조건 1만1,500엔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했지만 내달 1일부터는 최소 1,000엔만 내면 자유롭게 주식을 사고팔수 있게 된다. 증권사들은 벌써부터 미국식의 전면적인 가격 인하경쟁에 돌입했는데 업계에서는 수수료가 앞으로 수개월내 평균 10∼20%정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쓰이증권의 경우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인터넷을 통한 거래분에 75%의 인하폭을 적용했으며 최근 출범한 인터넷 중개업체인 모넥스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1,000엔의 수수료를 발표, 업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이에 맞서 마쓰이는 그 다음날 일부 거래분에 한해 모넥스와 똑같은 요금을 매기겠다고 밝혔다. 찰스 슈왑이나 DLJ다이렉트 등 일본에 진출한 미국계 온라인회사들도 낮은 가격을 제시하며 일본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슈왑이 일본의 보험사와 합작관계를 맺은데 이어 DLJ다이렉트는 스미토모은행과, E트레이드는 소프트뱅크와 각각 합작기업을 설립하고 일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증권사의 수익구조상 위탁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이번 조치를 「핵폭탄」의 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수수료 수입에 의존해 살아가던 중소형 증권사들은 더 이상 설땅을 잃어버리게될 전망이다. 대형사처럼 고급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없는데다 온라인증권사의 가격경쟁에서도 밀려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75년 수수료 자유화를 단행했던 미 월가처럼 중소형사들은 대부분 영업을 포기하거나 대형사에 흡수합병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이번 조치에 힘입어 개미군단의 증시 참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잔뜩 기대하고 있다. 도이체 증권은 수수료 자유화로 일반인들의 주식거래가 향후 18개월내 20%이상 급증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일본의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불과 4%(자산액 기준)에 그쳐 미국의 60%와 비교할때 극히 저조한 실정이다. 정상범기자SS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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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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