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을 이끄는 50인의 경영인] 박종수 우리투자증권 사장

"돈 벌어주는 증권사" 체질개선 앞장<br>"매매수수료만 의존해선 생존 어렵다"<br>해외영업·IB중심 투자은행 변신 강조


"고객에게 돈을 벌어주는 증권사" 박종수 우리투자증권 사장의 경영철학 1순위다. 그는 지난 2005년 취임이후 고객들의 수익을 최우선으로 하고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우선 자산관리 영업에서 옥토,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금융상품을 내놓으며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옥토는 은행과 증권거래를 한 개의 상품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선진 금융형 종합자산관리상품으로 우리투자증권의 대표 금융상품이다. 이외에도 오토머니백(Auto money back)서비스를 실시, 연 1% 내외의 예탁금 이용료 대신 연 5%의 이자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고 있다. 또 고객들의 수요에 맞게 파생상품인 ELS를 시의 적절하게 기획, 판매하고 있다. 이같은 경영노력의 결과, 우리투자증권의 고객 총자산이 2007년 3월말 76.5조에서 2008년 5월말 112.5조원으로 47% 이상 증가했으며, 리테일 부문 고객자산도 지난해 3월말 45조원에서 올 5월말 68조원으로 51% 이상 늘어났다. 그는 취임이후 증권사의 체질을 바꾸는 일에 팔을 걷어 부쳤다. 매매수수료 수입에만 의지해서는 자본시장통합법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해외영업 및 IB업무 중심의 투자은행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회사 시스템과 직원들의 영업 방식을 바꿨다. 특히 해외영업과 관련해 글로벌 투자은행 도약을 위한 아시아 시장 진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07년에는 동남아 IB센터를 싱가포르에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최초로 설립했으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3개국에 현지 사무소를 열고 본격적인 IB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지난 3월에는 중국 베이징에 리서치 센터를 설립해 향후 상하이 IB사무소 센터 운영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또 IPO 등 국내 IB분야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롯데관광개발 BW, 대한통운 EB 등 주식관련 사채발행 주관 및 투자, 청평리조트 개발사업 금융자문 등 대규모 PF(프로젝트파이낸싱) 딜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또 롯데건설, SKC&C 등 대규모 IPO 주관사로 선정돼 상장을 추진 중이며, 인천 청라지구 개발사업에 증권회사로는 유일한 금융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다. 조직문화 개선도 중점 경영사항 중 하나다. 급변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상명하달식 경영이 효과를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우선 현장에서 조직문화의 변화를 촉진할 체인지 리더(Change Leader)를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체인지 리더는 전력마인드가 뛰어나며 적극적으로 조직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지점장ㆍ팀장과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를 가진 과장급 이상 사내 오피니언 리더 190명으로 구성돼 있다. 각 부문별로 팀을 구성해 전사적인 변화활동을 추구하고 있다. 또 현장의 의견 전달을 통해 CEO와 직원간의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목적으로 대리급 이상 직원 15명 내외로 선발하는 밀레니엄 보드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 "하던대로 해선 경쟁서 뒤처진다"
파격 영업·스피드 경영 주목

박종수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발상의 전환'과 '도전정신'을 강조한다. 급변하는 금융환경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하던 대로' 하다가는 뒤쳐지기가 십상이라는 것이다. 그가 지난 90년대 헝가리 대우은행장으로 취임해 유럽의 여직원들에게 동양 스타일의 인사와 예절교육을 시킨 유명한 일화가 있다. 헝가리는 당시만해도 사회주의 국가로 서비스 문화가 자본주의 사회보다는 떨어지던 상황이었다. 박 사장은 창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친절도를 획기적으로 높여 다른 금융기관과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 신속한 의사 결정을 하기 위해 대출 받고자 하는 기업에 직접 사장이 방문, 기업을 탐방하고 기업체 관계자를 만나 대화하면서 대출을 그 자리에서 결정하는 파격적인 영업방식도 화제였다. 다른 금융기관들이 며칠씩 걸리던 대출을 단 하루 만에 현장에서 결정하는 '스피드 경영'이 헝가리 기업들에게 많은 신뢰를 받았다. 박 사장은 1990년 헝가리 대우은행장으로 취임해 국교 수립이 1년도 안된 사회주의 국가에서 8년간 한번의 적자도 내지 않고 대우은행은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맨손으로 해외 금융시장을 개척한 경험은 해외시장 진출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름도 생소한 '우리투자증권'을 알리고 영업을 확대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왔다. 그 결과, 해외시장 점유율이 매년 40% 이상 성장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 박종수 사장은

박종수 사장은 지난 1970년 외환은행을 시작으로 헝가리 대우은행장, 대우선물, 대우증권 대표이사,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 등을 역임해 국내외 금융산업 전반에서 풍부한 경험과 경영 감각을 소유하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바쁜 행보 와중에도 일주일에 1~2권 정도 읽는 책을 읽는 독서광이기도 하다. 본인의 홈페이지에 손쉽게 읽어볼 수 있는 추천도서를 게시하고 매주 10여권 정도 일괄 구매해 사내 도서관에 비치, 직원들에게 독서를 권장하고 있다. 그는 또 젊은 직원들과 소주 한잔 하면서 격이 없이 대화하기를 즐긴다. 요리와 전시회, 음악회 등 문화 행사에 동참해 직원들과 만나고 의사소통 하면서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조직 관리에 힘쓰고 있다. 인트라넷과 홈페이지를 통해 CEO 메시지, 경영활동 및 소개, 경영에 관련한 주요 내용들을 임직원에게 전달하고 임직원들의 다양한 의견과 고충을 접수하는 등 쌍방향식 의사소통에도 주력하고 있다. ■ 경영 원칙

▦ 투명경영을 통한 고객과 주주 우선 경영 ▦ 전사적인 변화활동을 통한 혁신 경영 ▦ 국내 금융시장에서 압도적 우위 달성 ▦ 2010년까지 아시아 대표은행 도약 ◇약력 ▦1947년 서울 출생 ▦1970년 서울대 무역학과 졸업 ▦1990년 헝가리 대우은행 행장 ▦1998년 대우선물 대표 이사 ▦1999년 대우증권 대표이사 ▦2005년 LG투자증권(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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