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리·주문 시스템 및 고객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혁신한 맥도널드가 이달말께 월가의 유명 애널리스트 100명을 일일 종업원으로 초빙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맥도널드가 이같은 파격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목적은 기업 분석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들이 분석 자료같은 수치로 맥도널드의 가치를 따지기보다 현장에서 있는 그대로 살펴본 후 맥도널드의 진가를 판단해달라는 것이다.
일일 종업원으로 선정된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각지의 맥도널드 체인에 배치되어 컴퓨터로 일괄 처리되는 주문, 조리 과정에 참여하게 되며 신선도를 높히고 최고의 맛을 추구하는 맥도널드의 저력을 몸소 체험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맥도널드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너무 위험한 판단이 아니냐며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꼬장꼬장하고 허점을 잡는데 일가견이 있는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에게 현장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게 오히려 화(禍)가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맥도널드는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맥도널드는 『일명 「당신만을 위한 (JUST FOR YOU)」서비스로 이름지워진 새로운 고객만족 프로그램이 애널리스트들이 가지고 있는 맥도널드의 이미지를 대폭 개선시켜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실제로 애널리스트들도 행사 초빙에 기꺼이 응하는 분위기다. 특히 맥도널드에 부정적 평가를 내리는 것으로 악명 높았던 에버렌 증권의 딘 해스켈 애널리스트는 『시카고 매장에 투입될 것』이라면서 『그날 만큼은 3년 동안 먹어온 웬디스 햄버거를 거를 생각』이라고 말했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메릴린치의 레스토랑 업계 애널리스트 피터 오크스는 『기업의 현장감과 가치를 직접 경험할 기회가 많지 않다』면서 『맥도널드의 계획은 혁명적이라 할 만큼 파격적인 굿(GOOD) 아이디어』라고 극찬했다.
최인철기자MICHE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