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EO 희망을 말한다] 하경태 플렉스컴 사장

"베트남 공장 세계 공략 주력기지로"<br>값싼 노동력 활용 범용제품 생산 日등 수출시장 다변화<br>연성회로기판, LCD·LED등 적용 확대로 "새 도약 기회"


"앞으로 베트남 공장을 글로벌시장 공략의 주력기지로 삼아 일본 등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는데 노력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시장규모가 풍부한 범용제품도 주요 타깃으로 삼을 작정입니다." 연성회로기판(FPCB) 전문업체인 플렉스컴의 하경태(45ㆍ사진) 대표는 지난달말 베트남 현지법인인 플렉스컴 비나가 본격 가동에 들어간 이후 글로벌시장 공략전략을 다시 마련하느라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하 대표는 지난 2007년 12월 현지법인 설립 후 매달 한번꼴로 베트남을 찾아 준비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 대표는 "그동안 가능하면 경쟁업체들이 꺼리거나 수율이 떨어지는 제품군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성장을 거듭해왔다"며 "하지만 시장여건이 달라진 만큼 앞으로 베트남 공장의 값싼 노동력 등을 활용해 수량이 많고 범용적인 제품도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렉스컴은 그동안 난이도가 높고 생산하기 어려운 FPCB제품 위주로 개발작업에 주력해 높은 수익성을 보여왔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률이 9.04%에 달했으며 2008년에도 6.5%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제는 수익성 뿐만 아니라 매출을 늘리는데도 신경을 쓰겠다는 것이다. 플렉스컴은 당초 삼성전자 등 거래회사들의 생산기지 해외 이전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베트남 진출을 결정했지만, 요즘 현지 글로벌기업으로부터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다. 그만큼 플렉스컴의 높은 기술력에 관심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하 대표는 "앞으로 베트남 공장의 수율을 국내공장의 80%수준까지 끌어올리고 2012년부터 국내공장과 대등한 수준이 될 수 있도록 준비작업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과 LG 전자계열사들과 거래하고 있는 플렉스컴은 해외업체로도 거래처를 다변화해 나가고 있다. 그가 단연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일본이다. 하 대표는 "가격경쟁력을 상실한 일본 FPCB업체들이 점차적으로 사업을 접는 바람에 자국업체랑 거래하던 일본기업들이 기술과 납기 등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을 새로운 공급처로 찾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플렉스컴은 지난 2006년부터 일본 시장 진출에 나서 샤프, 호시덴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하 대표는 "일본업체에 공급업체로 등록되기 위해 2년 가까이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하지만 오랜 노력이 본격적인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해 올 초부터 직접 제품을 공급했으며 연말에는 일본 수출이 전체 매출의 10%까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하 대표는 이어 "특히 일본 업체들의 경우 베트남에 공장을 설립했다는 것만으로도 높은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국내 공장의 품질수준이 베트남 공장으로 그대로 옮겨질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들어 FPCB가 휴대폰 위주에서 LCD 및 LED TV로의 활용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플렉스컴에게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FPCB는 두께가 얇고 굴곡성이 뛰어난 데다 가전제품의 성능과 기능 극대화를 위한 효과적인 배선 처리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가정용 TV가 고기능ㆍ경박화되면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플렉스컴은 지난해 1월부터 삼성전자에 LED및 LCD TV용 FPCB공급을 시작했으며 지난 3월에는 누적 판매량이 1,000만개를 넘어섰다. 하 대표는 "LED 및 LCD TV용 FPCB는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2년 전부터 개발해 준비했던 것이 올해부터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며 "KPBA 등을 비롯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앞으로도 성장을 지속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성인쇄회로기판 국내시장 점유율 1위
■ 플렉스컴은 지난 2003년 설립된 플렉스컴은 기술영업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하경태 대표가 오정선 부사장과 의기투합해 만든 국내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이다. 창업 초기에는 직원수도 10여명에 불과하고 FPCB생산에 필요한 장비를 다 갖추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하 대표는 직접 발로 뛰며 당시 PCB 가공업체들을 설득해 FPCB가공 공정 일부를 아웃소싱하도록 함으로써 부족한 부분을 메웠고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했던 제품들을 잇달아 개발해 시장에 내놓았다. 이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왔으며 2008년에는 756억원, 지난해에는 1,34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수년간 축적된 공정 기술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 삼성테크윈, LG이노텍, 팬택계열 등의 국내거래선과 일본, 대만 등에 해외거래선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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