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아르빌에 주둔 중인 자이툰부대에 맹독성 동물에 대한 `비상 경계령'이 내려졌다.
이는 아르빌 현지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부대원들의 생명을 직접 위협할 수 있는 전갈과 뱀 등이 자주 목격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자이툰부대에 따르면 최근 병사 1명이 성인 손가락 한 마디 크기의 전갈에 물려 긴급히 주둔지내 자이툰병원으로 실려가는 사건이 있었다.
이 병사는 컨테이너 막사 주변 간이 세탁물 건조대에 걸어 놓았던 침낭을 거둬 잠자리에 들려다 치명적 맹독성이 있는 전갈에 물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병사는 다행히 긴급히 병원으로 후송돼 이틀만에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뿐 아니라 주둔지 주변에서는 독사(毒蛇)도 종종 목격되고 있다.
건조를 위해 막사 주변에 늘어놓았던 병사의 군화 안에 똬리를 틀고 있는 독사가 발견되는 일도 있었다.
또 식당 주변에서 독사가 목격되는 등 올들어 최근까지 10차례에 걸쳐 독사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자이툰부대는 안전을 위해 장병들에게 야간에 손전등을 들도 다닐 것을 당부하는 한편 막사주변에서 반바지나 슬리퍼 차림으로 돌아다니지 말 것을 지시했다.
또 뱀 등 맹독성 동물 퇴치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흰색 분말가루 형태의 `백반'을 막사 주변에 뿌리는가 하면 담뱃가루를 물에 타 막사 주변에 뿌리고 있다.
한편 이라크에는 지역별로 6종의 독사(毒蛇)가 서식하고 있고 전갈과 '검은 과부거미' 등 맹독성 동물이 거의 모든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다.
(아르빌<이라크>=연합뉴스) 이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