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성공적인 국제금융센터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외국인투자 반감, 금융보호정책, 폐쇄적 노동시장 등 반기업적 관행을 하루빨리 제거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1일 `금융중심지가 되기 위한 조건`이란 주제로 서울 신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C) 2003 총회에 참석한 국제금융계 대표들은 한국이 이 같은 문제를 시급히 극복하지 않으면 기존 금융센터인 홍콩, 싱가포르, 도쿄는 물론 상하이 등 신규 국제금융센터와의 경쟁에서도 밀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프랭크 자브 전 미국 증권업협회회장은 “한국은 지난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획기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외국인 투자에 반감을 갖는 문화적 정서가 잔존해 외국인기업들이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존 스터드진스키 HSBC그룹 투자뱅킹 CEO는 “한국의 법적, 제도적 시스템을 조속히 개방하고 유연하지 못한 노동시장과 강성노조 문제를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타쿠미 시바타 노무라 증권 수석 부사장은 “세계적인 금융, 법률, 회계 전문가들이 취업비자를 쉽게 발급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기관투자가들의 다변화를 촉진함으로써 서울이 금융시장으로서 갖는 매력을 증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충제기자 cj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