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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몸살' 지방아파트 분양가 '시세보다 2배 비싸'

기존집 팔아도 새집 옮기기 큰 부담<br>적체만 부채질… 주택시장 침체 우려

“기는 집값 위에 뛰는 분양가.”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분양 적체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방 아파트 시장의 ‘분양가 대비 시세 격차’가 두 배 이상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 주택을 처분해도 같은 규모의 새 아파트로 진입하기에는 그만큼 부담이 따른다는 결론이다. 전문가들은 지방의 기존 주택 가격과 신규 분양가의 ‘엇박자’에 따른 지방 미분양 적체 심화로 지방 주택시장이 본격적인 조정국면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기존 주택시장의 경우 분양가 상승이 주변 시세를 견인하는 동조현상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주택경기가 급속히 하강하면서 지방 주택시장의 경우 분양가 대비 시세 수준이 30~50%선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월 광주 북구 신용동의 광주 첨단자이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722만~784만원선에 책정됐지만 주변 아파트 시세 평균은 3.3㎡당 258만원선으로 분양가의 약 32~3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 적체가 심한 울산 지역도 마찬가지. 4월 울산 중구 약사동에서 분양됐던 약사 아이파크의 3.3㎡당 분양가는 1,306만~1,434만원이었다. 반면 약사동 일대 아파트 시세는 3.3㎡당 813만원으로 분양가의 56~62% 수준이었으며 울산시 전체 시세 평균인 3.3㎡당 462만원과 비교했을 때는 분양가의 32~35% 수준이었다. 문제는 지방 분양가는 꾸준히 상승한 데 반해 올 상반기 대구(-0.57%), 광주(0.80%), 대전(0.01%), 울산(0.18%) 등 주요 광역시나 지방 주택시장의 경우 집값이 하락하거나 제자리걸음을 보이고 있어 분양가 대비 시세 격차가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방 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유가 및 인건비ㆍ자재비ㆍ지가 등의 상승분을 분양가에 반영하다 보니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하고 장기 미분양에 따른 리스크(금융ㆍ부대비용) 역시 분양가에 반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미영 스피드뱅크 팀장은 “지방의 경우 분양가가 기존 주택 가격의 2~3배 수준으로 상승해 오히려 미분양을 부추기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지방 주택 가격의 하락 및 분양가 상승 패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 차례 조정 국면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현재와 같은 지방 주택 가격과 분양 가격 간 괴리 현상은 주택경기 사이클 중 호황기 말기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미분양 적체가 장기화되면 건설업체들이 공급량을 줄이고 분양 가격을 시장이 소화할 수 있는 수준으로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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