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뷰] 이병건 삼양사 의약사업 총괄 상무

"기술수출 의약품 로열티 2~3년후 年200억 될것""우리가 기술 수출한 약물전달기술을 적용한 다국적 제약회사의 의약품들이 속속 출시될 예정이어서 2~3년 후면 한해 200억원 이상의 로열티 수입을 올릴 수 있습니다" 의약물질을 체내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DDS'(Drug Delivery Systemㆍ약물전달시스템) 분야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삼양사 의약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병건 상무(44)는 자신감에 차 있다. 삼양사는 유방암 치료에 특효가 있는 파클리탁셀(상품명 '제넥솔')을 원료로 한 주사제를 이 달 초 제일제당을 통해 국내에 발매했다. 삼양사는 이미 인도에 이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동남아ㆍ남미는 물론 유럽ㆍ북미시장 진출을 위해 의약품 등록절차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 상무는 "제넥솔의 적응증에 폐암을 추가하기 위한 국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난용성 약물인 제넥솔을 물에 잘 녹게 해주는 DDS인 PM(Polymeric Micelle)기술을 적용한 '제넥솔-PM'도 개발, 오는 7월 말께 임상시험에 들어가 2003년 국내 시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제넥솔-PM은 동물실험 결과 제넥솔 주사제보다 체내흡수가 잘되고, 독성은 1/3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올 연말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국의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MS)사 등 세계적 제약회사에 대한 PM기술 수출도 순항하고 있다. BMS사의 경우 2개 의약품에 삼양사의 PM기술을 적용, 임상시험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 제품이 출시되면 1개 품목 당 300만 달러의 라이선스료는 물론 매년 매출의 약 3%를 로열티로 받게 된다. 이 상무는 "BMS가 개발제품의 최소시장규모를 연간 2억 달러 이상으로 잡고 있어 한 품목당 600만달러(78억원) 이상의 로열티 수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슐린, 백혈구 생성을 돕는 GCSF 등 주사제 단백질의약품을 먹는 약으로 개량할 수 있게 해주는 대장 표적제제 기술(Colon Delivery)도 삼양사가 자랑하는 대목. 이 상무는 "기술수출계약을 추진 중인 미국의 한 업체에 다음달 이 기술을 적용한 단백질의약품 샘플을 보낼 예정"이라며 "환자들이 주사를 맞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시장성이 큰 분야"라고 강조했다. 단백질의약품은 먹을 경우 위에서 분해돼 약효를 잃고, 분자량이 커 장 흡수율이 크게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삼양사는 특수코팅 및 장 흡수촉진기술로 이를 극복했다. 한편 삼양사는 DDS, 뼈 재생기술 등을 전문적으로 연구개발하는 미국의 6개 벤처회사에 100만~720만달러씩 자본투자하는 한편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720만달러를 투자, 20% 가량의 지분을 보유한 마크로메드사는 현재가치가 2억~3억달러로 추산되는 유망업체로 내년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유방암치료제 등을 생분해성고분자(PLAㆍPEG 등)로 처리, 암 부위에 주사하면 젤 상태로 머물면서 한달여 동안 서서히 약물을 방출해 재발을 막아 주는 리젤(ReGel)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제넥솔에 이 기술을 적용한 유방암치료제(제품명 '온코젤')에 대해 독일ㆍ미국에서 임상 1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국내에서도 내년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수술부위를 꿰맨 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녹는 생체흡수성 수술용 봉합사의 세계시장 점유율도 7%에서 15%로 높여 매출 100억원대의 제품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이 상무는 "삼양사 의약사업부문은 2001사업년도(2000.7~2001.6)에 매출 100억원에 연구개발비 100억원을 쓰고 있다"며 "그러나 제넥솔 수출과 로열티 수입이 본격화되는 2003년께면 외형이 400억원 대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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