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가 시설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 목적으로 미국 시장에서 주식예탁증서(ADR) 발행을 통해 대규모 증자를 단행키로 했다.
LG필립스LCD가 지난해 한.미 동시 상장 후 증자를 실시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와 함께 이번달 22일로 종료되는 보호예수기간 이후 공동대주주인 LG전자와 필립스전자가 약 10% 이내의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LG필립스LCD는 미국을 포함한 해외자본시장에서 12억달러(약 1조2천600억원) 규모의 주식예탁증서를 발행키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7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DR발행 형태는 신주 ADR이며 원주 전환 비율은 1ADR당 0.5주이다.
LG필립스LCD는 발행총액을 12억달러 범위 내에서 신주 발행가액과 발행 수량에따라 추후 결정키로 했으며 해외 상장 시장은 뉴욕증권거래소이다.
청약, 납일, 상장일은 3분기중이며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다만 이번에 공모되는 ADR의 뉴욕증권거래소 거래 개시일로부터 30일 이내에 2억달러까지 초과 배정을 요청할 수 있는 옵션을 대표 주관사에 부여, 발행총액은 더늘어날 수도 있다.
LG필립스LCD는 자본 조달 목적에 대해서는 시설 자금이라고 설명했다.
LG필립스LCD는 내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5조3천억원 가량이 투입되는 파주 7세대 생산 라인을 건설중에 있으며 동유럽 지역에 모듈 공장을 세우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LG필립스LCD는 지난 4월 유로 시장을 통해 5억8천만달러 규모의 해외 전환사채(CB)를 발행한 바 있다.
신주 배정 방식은 정관에 따라 구주주의 신주 인수권을 배제하고 주식 예탁증서형태로 해외에서 공모키로 했다.
특히 LG필립스LCD는 공시를 통해 "주요 주주인 필립스전자가 ADR 발행을 통해 3억달러 내에서 보유 주식 일부를 매각할 수 있도록 동의한다"고 밝혀 필립스측의 지분 일부 매각 계획을 시사했다.
7일 종가(4만7천250원)를 기준으로 3억달러면 지분 4.6%(660만8천783주/전체 주식수 1억4천500만주)에 해당한다.
LG필립스LCD의 공동 대주주인 LG전자와 필립스전자는 각각 44.5%씩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한.미 동시 상장 후 이달 22일 보호예수기간이 종료됨에 따라지분 일부에 대한 처분 작업이 예고돼 왔다.
LG전자가 최근 주식 일부 처분 방침을 밝힌 가운데 LG전자와 필립스전자는 한쪽이 지분을 팔 경우 나머지도 동일 지분을 팔기로 합의한 상태여서 조만간 양측이 각각 대략 4.6% 범위내에서, 총 9.2%이내의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