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간 증시전망] 변동장 지속…기술적 반등은 기대할만

금융위기 해소 위한 '국제공조' 강화 주목<br>"리스크 관리속 대형·업종대표주 중심 대응"


전세계 금융시장이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붕괴와 글로벌 리세션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가장 안정된 증시라고 하는 미국증시가 사상최대 수준으로 폭락했다. 미 다우지수는 8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 주에만 18.2% 떨어져 1914년과 1933년 이후 최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사실상 대공황과 블랙먼데이 이후 최악의 상황을 미국이 맞이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주에 극단적으로 나타난 주식시장, 외환시장, 자금시장의 변동성 변화는 시장의 불안을 잘 대변한다. 국제 유동성의 위험회피 성향을 보여주는 TED스프레드(Libor금리-미국 3개월 단기 국채금리)는 금리인하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987년 블랙먼데이 수준을 웃돌고 있고, 미국증시의 VIX지표가 사상 최고치를 나타내며 최악의 투자심리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의 경우 한국 CDS프리미엄이나 외평채 프리미엄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어 직접적으로 외환시장의 불안을 반영하고 있다. 지금의 상황이 사상 유례없는 혼란이라는 점에서 볼 때 당장 쉽게 해결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그러나 최근 국내시장을 압박하는 요인들이 글로벌 신용위기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최근 나타나고 있는 각국의 공조체제는 주목할 만하다. 미국의 금융불안이 유럽 등 선진국으로 전이되고, 금융시스템이 불안정한 이머징국가에 큰 충격으로 다가오면서 각국의 정책 당국들은 긴급한 정책연대에 나서며 시장안정에 힘쓰고 있다. 지난주에 발표되었으나 약효를 보지 못한 금리인하조치 이후 주말에는 선진 7개국(G7)과 한국과 중국 등 13개 주요 개도국이 참여하는 G20은 11일 글로벌 금융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기로 합의했다. 최근 발표된 신용위기 대책을 살펴보면 강도가 점차 강해지고 있다.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 외에도 추가적인 자금지원이 가능하게 했을 뿐 아니라 예비대책으로 불리는 플랜B에서는 정부에서 은행지분이나 주택압류 모기지를 직접 사는 방안까지 마련함으로써 금융권과 주택시장의 동시 안정을 시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급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는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각국 정책당국은 사태해결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해결될 것이라는 희망의 불씨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현재 주식시장은 최근과 같이 연속적으로 터져 나오는 메가톤급 재료로 섣불리 바닥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위든 아래든 언제든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이미 코스피지수가 3주 만에 20%가 넘게 수직하락했다는 점에서 보듯이 기술적인 반등을 노려볼 수 있는 구간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10월 들어서 코스피가 14%가 넘게 하락했는데 특히 대형주가 13.7% 하락하는 동안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18.2%, 17.1%나 떨어지는 등 중소형주 기피현상이 두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시장이 불안해질수록 업종대표주 중심의 핵심주에 대한 매도세보다는 주변주에 대한 매도세가 더 강화되고 있어 당분간 투자자들은 중ㆍ소형주보다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대응하며 리스크를 우선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그리고 10월 이후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높은 업종대표주들은 대부분 업종 내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졌거나 독과점적 지위를 지닌 회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원화약세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IT, 자동차 등이 강세를 나타냈으며 경기방어적 성격이 강한 종목들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반면 하락률이 컸던 종목군은 이머징마켓에 대한 쏠림현상이 큰 철강, 조선, 기계 업종 등 경기민감주들의 하락세가 강했다는 점도 불안정한 증시상황에서 종목별 대처에 유의할 상항이다. 지난 주말,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공식 해제하였다. 장기적으로는 북한이 북한핵 폐기 등의 수순을 밟게 된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감소하면서 국가 신용등급의 상향조정 및 외국인의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의 급한 불이 산재해있는 상황에서 단기에 제대로 평가받기에는 어려울 것이다. 결론적으로 시장의 낙폭이 크면 클수록 투자심리가 극단으로 흐르고 정책당국의 대응책 역시 더욱 강력해진다는 점과 궁극적으로 사태의 해결 실마리가 나타나기 시작할 경우 하락에 대한 반작용이 역시 강력했다는 과거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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