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의 상장 철회가 SK의 수급여건을 오히려 호전시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대신증권은 3일 SK에 대해 “SK C&C의 상장 철회는 SK의 그룹 내 위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순환출자 고리를 끊지 못했다는 측면에서 일단 부정적”이라며 “하지만 향후 SK의 수급개선과 지분가치를 높이는 방안이 재추진될 가능성에는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24만원을 제시했다.
SK C&C는 지난 2일 당초 이달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계획이었으나 수요예측 결과 증시부진 등의 영향으로 공모가가 예상치를 밑도는 것으로 파악돼 기업공개를 연기했다.
김용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SK C&C의 상장 철회로 순환출자구조 해소는 지연됐으나 법적 시한이 내년 6월까지인 만큼 향후 주가가 하락한다고 하더라도 이는 단기간에 그칠 공산이 크다”고 평가했다.
SK C&C가 향후 기업가치를 제대로 받기 위해서는 영업가치 이외에도 향후 SK의 지분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는 집중화 방안이 추진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SK에 대한 지분법 주식 비중이 총자산의 43%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SK는 하반기 브랜드수수료 징구 계획과 높은 배당성향 유지 등과 함께 SK 주식의 추가 매입이나 자사주 활용방안 등이 다시 논의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 연구원은 “SK C&C의 공모 철회는 SK와 SK C&C로의 분산투자 효과가 종결될 수 있어 일단 수급상 여건이 호전될 수 있다”며 “SK는 최근 전반적인 약세장을 감안하더라도 과매도 국면”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