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경제부총리 최경환·사회부총리 오연천 물망

박근혜 대통령 이르면 12일 내각·청와대 개편 단행 가능성

7~8개 부처·수석 5명 교체 예상<br> 문 후보 발언파문으로 지연될수도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16일부터 시작되는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앞서 이번주 장관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개편을 동시에 단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11일 전해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2기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인적 쇄신이 속도를 내게 될 것"이라며 "이번주 교체대상을 전부 발표할 수도 있고 이번주와 순방 이후에 걸쳐 2단계로 발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현 정홍원 국무총리의 제청을 받아 신임 장관을 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임 총리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는 데 20일 이상 소요돼 후임 총리가 제청할 경우 2기 내각 구성이 지연되기 때문이다. 청와대 주변에서는 17개 부처 중 7~8개 부처 장관이 물갈이되고 9명의 청와대 수석 중 5명 이상이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경제부총리는 '구관이 명관'=전문성과 업무 연속성이 요구되는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측근이나 기존 관료 중에서 발탁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 관계자는 "집권 초기부터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규제개혁, 공기업 혁신, 경제혁신3개년계획 등 경제 관련 국정과제를 차질 없이 수행하기 위해서는 박 대통령과 경제철학을 공유하고 있는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임 경제부총리로는 경제통이자 박 대통령의 측근 인사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우선 거론된다. 기재부 2차관을 지낸 김동연 국무조정실장과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예산 전문가인 김 실장은 균형재정을 달성하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조 수석은 청와대 '원년멤버'로 박 대통령의 경제철학과 정책실행 방향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박 대통령의 측근이자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낸 이한구 의원도 유력 후보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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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개각에서는 경제라인 교체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고용노동부를 비롯해 잦은 금융사고에 대해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도 교체대상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회부총리는 교수 출신 거론=정부조직법 개편으로 신설되는 사회부총리(교육·문화·사회)에는 대학 총장이나 교수 출신이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사회부총리가 교육부 장관을 겸임하게 돼 교육 현실을 잘 아는 인물이 발탁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진보성향 후보들이 대거 교육감에 당선되면서 교육정책을 둘러싸고 마찰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어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교수 출신들이 주목받고 있다. 오연천 서울대 총장, 정갑영 연세대 총장, 이장무 전 서울대 총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아울러 세월호 참사에 미숙하게 대처한 안전행정부·교육부·해양수산부 장관도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이주영 해수부 장관의 경우 세월호 참사 수습과정에서 몸을 돌보지 않는 열정으로 유족들의 신뢰를 쌓고 있어 유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이 장관이 물러날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국정원장, 국방부 장관이 새 얼굴로 바뀌어 외교장관·통일장관 등 외교안보 라인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청와대 비서실의 경우 박준우 정무수석, 홍경식 민정수석, 모철민 교육문화수석, 조원동 경제수석 등은 입각하거나 교체될 것으로 점쳐진다.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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