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개인신용거래 축소로 인한 수급 감소와 주도주 부재 등으로 좀처럼 시원스러운 지수 상승을 일궈내지 못하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코스닥지수의 상승률은 코스피지수의 절반을 겨우 웃도는 데 그치는 부진이 계속되면서 상대적 박탈감이 깊어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6월 초 1,716포인트 수준에서 꾸준히 상승, 이날은 장중 한때 2,000포인트마저 돌파하는 등 16%대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742포인트에서 813포인트로 9.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올해 초 대비 코스피와 코스닥의 지수 상승률이 각각 37%, 32%로 거의 비슷한 점을 감안할 때 지수 격차가 지난달부터 본격화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우선 신용거래 문제에서 찾고 있다. 6월 이후 증권사들이 개인신용거래 규모를 본격적으로 줄이면서 코스닥시장의 수급이 감소, 대세 상승기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치고 오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UC아이콜스 주가조작 등의 충격파도 코스닥의 수급을 방해하는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신용거래가 가파르게 축소된 6월 이후 개인의 수급이 타격을 입으면서 코스닥지수의 상승세가 무뎌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파악했다.
이와 함께 기관 중심의 장세가 펼쳐지면서 시가총액 상위종목인 대형주나 증권주 등이 개별 종목을 압도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측면도 개인 위주의 코스닥이 제대로 맥을 못 추게 하고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더불어 상반기에 코스닥을 이끌었던 인터넷주(NHN), 통신주(LG텔레콤ㆍ하나로텔레콤), 교육주(메가스터디) 등 내수주의 바통을 이을 대안세력 부재도 상승세를 더디게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용거래 문제가 일단락되는 한편 코스닥시장의 5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IT부품주들이 움직이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8월께 시장이 한층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이후 활발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코스닥의 경우 다음달 중 신용거래가 안정화되고 IT부품주가 관심을 끌기 시작하면 활기를 띨 것”이라며 “개인투자자들은 향후 코스닥 IT부품주에 대한 보다 공격적인 매수 투자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