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하반기 물가 더오를듯… 교역조건 악화에 당장타격

상승요인 아직 다 반영안돼… 체감-지표경기 괴리도 심화

교역조건 악화의 타격을 가장 먼저 받는 것은 물가다. 그렇지 않아도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라는 물가 오름세가 하반기에 더욱 오를 가능성이 크다. 당장 물가인상 요인이 다 반영된 것도 아닌 상황이다.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4.5%에 이르는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3%에 머문 것도 내수여건이 좋지 않아 기업들이 상승요인을 다 반영하지 못한 탓이다. 이런 마당에 교역조건이 계속 악화하면 결국 소비자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게 된다. 여유가 있는 대기업은 버티더라도 중소기업은 견디기 힘들어져 부도가 늘어날 수도 있다. 이 경우 수입물가 오름세→원가상승→물가상승→소비위축→판매량 격감→폐업ㆍ휴업 증가→소득감소→내수위축 심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깊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체감경기와 지표경기간 괴리도 역시 심화할 수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1ㆍ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5.3% 증가했지만 국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돌아가는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4.8%에 그친 게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에 머물러야 할 수출로 벌어들인 잉여가치가 ‘물건 값의 차이’를 통해 해외로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성장률이 높아도 실질생활은 어려워지고 복지수준이 낮아지는 것이다. 여기에 환율까지 감안할 경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더욱 악화했을 가능성도 높다. 도로소통과도 관련이 있다. 원유가 상승으로 주요소에서 파는 기름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차를 집에 두고 다니는 사람이 늘어나 거리가 상대적으로 한산해진 것도 교역조건 악화와 관련이 깊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